연초 최악 상황서 다시 주목받는 통화로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올해 말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아시아 통화로 인도 루피화가 꼽혔다.
29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올 초 최악의 성적을 거두던 루피아가 3월 들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다시금 집중시키고 있으며 물가상승 억제와 경상수지 개선, 엄격한 예산관리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에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올 연말 루피화에 대한 투자 수익률은 3.2%로 예상돼 이머징 아시아 통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플러스 수익이 기대되는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홍콩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머지 통화들의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연말 아시아 통화 예상 수익률 서베이 <출처=블룸버그> |
ING 전략가 비라즈 파텔은 "앞으로 1년을 기준으로 보면 루피화가 아주 매력적"이라며 "연방준비제도가 긴축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서 고수익 이머징 통화의 인기가 오를 것이며 그 중에서도 루피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유럽과 일본의 금리도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금리와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 중인 인도로 투자자들의 눈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다.
인도 루피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여기에 외환보유고 확대와 물가 상승 및 무역적자 해소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고 있는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와 재정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 예산계획을 내놓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리더십도 루피화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도에 대한 분위기 변화가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루피화 표시 국채 및 회사채의 외국인 보유 규모는 449억루피로 외국인 국채 보유 규제가 풀린 작년 10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3월 들어 인도 증시로 유입된 글로벌 펀드 자금은 31억달러로, 올 초 이후 자금흐름도 2억9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루피화 가치는 3월 들어서만 3%가 뛰며 2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초 두 달 동안 기록한 낙폭 3.3%를 대부분 만회한 셈이다.
투자은행들의 루피화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상태로, 미즈호증권은 올 연말까지 루피화 환율이 64.50달러로 현재의 66.40달러보다 낮아질(루피화 강제) 것으로 내다봤다. ING도 연말 루피아 환율 전망치를 66달러로 제시했다.
반면 모간스탠리와 바클레이즈는 달러화 강세와 리스크 선호심리 축소로 루피화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모간스탠리의 경우 연말 환율을 73달러로 점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