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추구 투자자, 고배당 종목에 '촉각'
고배당주, 수익률 낮지만 안전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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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A주 상장사들이 ‘배당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다수 상장사들이 잇따라 고액의 배당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다수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이 3%를 넘었고, 일부 블루칩 대형 종목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7%에 달하는 등 주가수익배율(PER)과 배당률간 차이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의 눈길이 고배당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바이두(百度)> |
◆ 오량액(五糧液, 000858.SZ)·귀주모태(貴州茅臺, 600519.SH) 등 순익 절반 배당금으로 지급
최근 A주 대형 블루칩 종목들이 이례적인 고액 배당계획을 공시하고 있는 가운데, 양대 바이주 업체인 오량액과 귀주모태는 ‘상하이·선전증시 가장 감동을 주는 상장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7일 바이주 업체인 오량액은 2015년 순이익 분배계획을 통해 총 38억9500만주 기준 모든 주주에게 10주당 8위안(한화 약 1430원, 세금 포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배당규모는 30억3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오량액에 앞서 귀주모태 역시 대규모 배당계획을 공개했다. 10주당 현금 61.71위안(세금 포함)씩 지급할 예정으로, 전체 배당규모는 77억5200만 위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오량액과 귀주모태가 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매출액 및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먼저 오량액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동기대비 3.8% 증가한 216억5900만 위안, 순이익은 동기대비 5.85% 늘어난 61억76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귀주모태 역시 지난해 동기대비 3.44% 늘어난 326억6000만 위안의 매출을 실현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5억3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와 함께 거액의 배당계획 소식이 잇따르면서 총 배당액 기준 오량액과 귀주모태를 앞지른 상장사까지 등장했다.
제일재경망(第一財經網) 자료에 따르면, A주 상장사들의 실적 보고서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다수 상장사가 2015년 순이익 분배방안을 공개했으며, 이 중 배당규모가 50억 위안 이상인 상장사가 8개, 오량액과 귀주모태 포함 10개 상장사의 배당규모만 650억 위안(한화 약 11조6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배당을 계획 중인 상장사 중에서는 보험·은행 등 금융주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금융주 중 가장 큰 배당규모를 밝힌 상장사는 중국인수(中國人壽, 601628.SH)로, 이 회사는 전체 주주에게 10주당 4.2위안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며, 총 배당액은 118억7200만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은행주 중에서는 중신은행(中信銀行, 601998.SH)이 10주당 2.12위안(세전)을 지급, 총 100억 위안 규모의 현금배당을 계획 중이며,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中信證券, 600030.SH)은 5년래 최대 규모의 배당계획을 공시했다. 중신증권은 10주당 5위안씩 배당금을 지급, 총 60억5800만 위안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미적그룹(美的集團, 000333.SZ)·화능국제(華能國際, 600011.SH)·중국신화(中國神華, 601088.SH) 등 비금융 대형 블루칩 또한 거액의 현금배당을 예고했다.
◆ 배당수익률 5% 이상 ‘고배당주’ 많아, 안전선호 투자자 '눈길'
지난해 6월 이후 A주의 기복이 심해지고, 여기에 더해 채권시장의 잇따른 디폴트·부동산 시장 양분화 현상까지 심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우량자산과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배당률이 높은 종목으로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실제 배당수익률 3% 이상의 배당계획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15개로 집계됐다. 화전국제·화역기차·화능국제·복요유리(福耀玻璃, 600660.SH)·광발증권(廣發證券, 000776.SZ)·천홍상장(天虹商場, 002419.SZ)·생익과기(生益科技, 600183.SH)·상해가화(上海家化, 600315.SH) 등이 대표적으로, 특히 화능국제의 배당 수익률이 중국 증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마감가 7.78 위안을 기준, 이 회사의 실제 배당수익률은 6%를 넘는다.
이와 함께 10주당 8.1위안을 지급하기로 한 화역자동차의 배당수익률 또한 5.4%에 달하고, 화전국제와 복요유리의 배당수익률 또한 각각 5.36% 5.06%로 나타났다.
반면, 귀주모대의 경우 10주당 61.71위안이라는 고액 배당을 공시했지만 실제 배당수익률은 다소 실망스럽다. 지난 25일 마감가인 244.98위안 기준 이번 배당의 실제 수익률은 2.52%. 상하이·선전증시 상장사 배당수익률 순위 20위에 머물렀다.
J.P모건 아태지역 총경리 겸 이코노미스트 궁팡숭(龔方雄)은 “’PER이 배당률보다 낮을 때는 주저 하지 말고 주식을 사라’는 게 워렌버핏의 투자법칙”이라며 “현재 A주의 많은 대형 블루칩 종목의 배당수익률이 6-7%까지 올라 PER을 앞질렀으니 지금이야 말로 주식을 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배당률이 높은 종목들의 PER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마감가 기준 화전국제의 PER은 7.1배에 불과했고, 중신은행과 광발증권의 PER 또한 각각 9배, 7배 수준으로 배당 수익률과의 격차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선전지역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고배당주의 경우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아 고수익을 쫓는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주가가 높은 종목에 비해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상장사들의 실적 보고 및 배당계획 발표가 계속되면서 고배당 소식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