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도 역대 최대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해 생명보험의 해지환급금이 18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치다. 생활고 탓에 보험해지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의 보험 해지환급금은 총 18조4651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지환급금이란 보험 계약자가 만기 전 계약을 해지하고 받는 돈이다.
생명보험업계의 해지환급금은 지난 2002년 13조8213억원으로 처음 집계됐다. 금융위기 전까지 12조원 대를 유지하던 해지환급금은 2007~2008년 각각 15조원, 17조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후 2010년까지 13조원 수준에 머물던 해지환급금은 2011년 14조9579억원, 2012년 16조9251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4년 17조1271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다가 지난해 18조원을 넘어선 것.
손해보험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저축성·보장성 등 장기보험의 해약이 늘면서 해지환급금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장기해약 환급금은 9조8999억원으로 나타났다. 역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 2002년 2조3038억원 수준이던 손보사의 장기보험 해약 환급금은 2007년까지 3조원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8년 5조원대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2년 8조4777억원으로 늘었고, 2014년 9조1245억원, 지난해 9조8999억원까지 증가한 것.
이처럼 비교적 계약기간이 긴 생보 상품이나 손보의 장기보험을 만기까지 채우지 못하고 해약하는 것은 가계 생활이 어려워진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보험 계약을 해지한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일찍 해지할 수록 손해라 가급적 최대한 늦추는 경향이 있다"며 "보험사 해지환급금 증가이면에는 고용불안 등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