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금서비스 5.6% 줄이고 카드론 12% 늘려
올해 중금리대출 출시로 카드론 더 늘어날 전망
[뉴스핌=이지현 기자] 신용카드사가 지난해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를 줄이고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자금 운용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카드론 영업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는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로 카드론 규모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공시자료에 따르면 카드를 발급하지 않는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들의 지난해 현금서비스 규모는 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55조원에 비해 약 5.6%가 줄었다.
반면 카드론은 같은 기간 약 28조6000억원에서 32조5000억원으로 12%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은 7개 카드사 모두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취급액은 2014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자료=여신금융협회> |
이처럼 카드 대출 서비스에서 현금서비스가 줄고, 카드론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카드사들이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위해 카드론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은 평균 12개월 동안 대출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달 이자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카드만 발급하면 모든 거의 모든 고객에게 이용한도가 부여되는 현금서비스와 달리 카드사들이 고객을 자체적으로 심사해 대출 위험도 낮다. 카드론의 연 평균 금리가 14~17%대로, 21~25%대인 현금서비스 금리보다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카드론 금리를 인하하고, 우량고객에 한해 카드론 금리를 할인해 주는 등의 마케팅을 통해 카드론 영업을 늘려 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들이 카드론을 적극적으로 영업하면서 많게는 40%까지 금리를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수익확보 차원에서 안정적인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카드론 영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금서비스의 경우 지난 2012년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모범규준에 따라 현금서비스 리볼빙 신규취급이 제한되고, 이용한도가 축소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그 규모가 꾸준히 줄어왔다. 2012년 75조원에 달하던 현금서비스 규모는 지난해 59조5000억원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카드사들은 올해도 장기카드대출영업에 올인할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줄어든 수익을 메우기 위해 대출을 늘려 수익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
특히 올해는 중금리대출 활성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장기 카드대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이 이미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했고,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도 통신사 및 은행과 손잡고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대출의 연체율도 꾸준히 감소해 2%대 초반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해야 하는 카드사로서는 대출 영업을 늘리되, 보다 안정적인 카드론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