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LNG발전 가동...LNG발전 이용률 하락세
[뉴스핌=김신정 기자]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 민간 발전사들이 공급과잉으로 위기에 놓였다. 단가하락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다.
8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전력도매가격(SMP·System Marginal Price)은 1kWh당 87.62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평균 SMP는 1kWh당 140.9원에서 지난해 100.9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 1월에는 1kWh당 90.7원을 나타냈다. SMP는 발전회사들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가격을 말한다.
올 2월 기준 전력 공급예비율은 17%까지 높아진 상태다. 지난 2014년 2월 8% 수준이던 공급예비율은 지난해 2월 12%까지 오르더니 올해는 20%를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전력공급 여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011년 9월 정전 대란 이후 정부가 대규모 발전소를 증설하면서 공급과잉은 시작됐다. 신규발전소들이 많이 생겨난 것이다. 여기에 주요 산업 공장가동률 감소 등으로 인해 전력수요가 감소한 점도 전력 단가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대표적인 민자발전사업자로는 포스코에너지, GS EPS, SK E&S를 꼽을 수 있는데, 이들 업체의 실적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주요 민간발전사 실적을 보면, 포스코에너지(별도)는 영업이익 1134억원을 기록했고, GS EPS는 영업이익 487억원, 이 기간 SK E&S(별도)는 1415억원 기록했다. 앞서 지난 2013년 실적과 비교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2013년 포스코에너지는 영업이익 2382억원, GS EPS 1093억원, SK E&S 370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 업체는 주로 LNG발전소를 운영, 가동하고 있는데 발전소 운영 절차상 원자력, 석탄, LNG 순이어서 전력이 부족하지 않은 요즘은 굳이 LNG발전설비까지 가동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민자발전사업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LNG발전 이용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지난 2013년 67% 수준이던 LNG발전 이용률이 2014년 53%, 지난해 평균 40%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사실상 LNG발전소 10대 중 6대가 휴업상태인 셈이다.
민자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사업은 정부 주도적 인프라사업이기 때문에 LNG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민자발전은 항시 대기하다가 필요시에 가동하고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가 LNG발전사업에 발을 들인 이유는 다른 발전소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LNG발전소는 원자력, 석탄발전소에 비해 신속한 가동과 전력 수요 급변에 쉽게 대응할 수 있어 전력 수급균형에 매우 유용하다. 또 석탄발전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44% 수준이어서 환경 보호적인 요소도 크다.
또 지리적 위치도 용이하다. 원자력, 석탄발전소는 부하밀집지역에 건설이 곤란해 장거리 송전설비가 필요하지만 LNG발전은 밀집지역 건설이 가능하고 송전설비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2월 초 30대 기업 사장단들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민자발전사업자들은 정부에 기업 애로사항으로 전력가격 안정화와 전력 소매판매 확대 허용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