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3, 자동차 시장의 '아이폰'".. 생산능력 의문
"공개부터 생산까지 3년 반…정시 출고 힘들어"
[뉴스핌= 이홍규 기자]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자동차 '모델3' 예약 주문이 한 주만에 32만대를 넘기는 등 일대 돌풍을 일으키자 모델3가 애플의 아이폰처럼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델3의 폭발적인 수요를 과연 테슬라가 흡수할 수 있을지 생산 능력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테슬라 모델 3 <사진=테슬라홈페이지> |
지난 7일 테슬라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의 주문이 한 주 만에 32만5000대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40억달러에 달하며 자동차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최대 주문이다. 모델3의 소비자 인도는 2017년 말 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의 폭발적인 열풍에 "테슬라가 자동차 시장에 아이폰과 같은 전환점을 제공했다"면서 모델3의 성공을 예감했다. 아이폰의 출시 일정을 앞두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던 것처럼 지난달 31일 테슬라 캘리포니아 매장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대기 행렬을 이뤘다.
다우커티 엔 코의 안드리아 제임스 선임 분석가는 "테슬라가 다시 한 번 판도를 바꿨다"며 "하루에만 15만대 이상이 예약됐는데, 이는 매출 기준으로 60억달러에 달하며, 1000달러의 예약금으로 1억5000만달러의 자본을 갖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했다.
이렇게 사람들이 테슬라의 모델3에 열광하는 건 가격이 저렴한데다 그동안 선보였던 모델들이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과거 모델S와 모델X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 받았던 테슬라는 이번엔 3만500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접근을 가능케했다.
모델3의 예약대수가 지금까지 출고한 전기차, 12만2000대를 뛰어 넘자 일부에서는 출고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모델X의 최초 출고 시기도 미뤄진 적이 있는데다, 지난 1분기 출고량 역시 부품 부족으로 인해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델3는 2017년 말부터 인도될 예정이지만, 배터리 공장은 2020년께나 완성될 예정이어서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폭스비지니스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보통 테슬라는 프로토타입 공개부터 최초 생산까지 걸리는 데 약 3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서 "테슬라는 퀄리티와 출고 시기 문제 없이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을지 생각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