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해 일하는 인재 나왔으면"…"투표는 꼭 해야"
[뉴스핌=백진규 기자] 총선 당일인 13일 오전 9시 15분, 서울 동작구 사당동 제3투표소(사당 노인종합복지관)를 찾는 시민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간간이 한 두명씩 줄을 서기도 했지만, 새벽에 내린 비 탓인지 투표자들은 별다른 지체 없이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데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인 이곳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 허동준 더불어민주당 후보, 장진영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다. 4번이었던 김종철 정의당 전 후보는 지난 7일 사퇴했다.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은 박모(63) 씨와 윤모(60) 씨 부부는 “투표권을 행사해 기분 좋다”면서 “아침부터 일정이 있어 미리 나와 투표하고 간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1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라는 질문에 박씨는 “50만원 정도 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윤씨는 “난 1000만원!”이라며 “이게 돈으로 따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1000만원을 준다면 마음이 흔들릴 것 같다”고 웃었다.
한 투표자가 사당동 제3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백진규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만 19세 이상 국민이면 누구나 동등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투표권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들은 ‘소중한 1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다양한 대답을 했다.
직장인 송모(37세) 씨는 “제일 좋은 분이 당선돼 나라를 위해 일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가진 투표권에 금액을 매긴다면 그동안 낸 세금만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밤새 술을 먹어 속이 쓰리다는 정모(33세) 씨는 “일단 누구를 찍건 투표는 해야 할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투표소부터 왔다”며 “제 표는 1억원 준다면 팔겠다”고 했다.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를 찾은 이모(75세)씨는 “투표권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며 “서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말고, 선거가 끝난 뒤엔 깨끗이 승복하고 서로 존중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모(29세) 씨는 격양된 목소리로 “왜 다 어른들뿐이고 20대는 안 보이는 걸까요? 기자님이 투표 독려 좀 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씨와 함께 온 양모(29세, 여)씨는 “이른 아침시간 때문인지 20대보다는 40대 이상의 장년층이 주로 투표소를 찾지만 (앞으로) 젊은층의 투표율이 늘어날 것” 이라며 “친구와 함께 셀카를 찍어 SNS에 올리겠다”고 했다.
사당동 제3투표소 사무원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조금 낮은 것 같지만 곧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전 10시 현재 동작구을 투표율은 10.2%로 서울평균 투표율 10.3%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전국 투표율은 11.8%이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