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20일 강세로 장을 연 중국증시 상하이지수는 개장 한 시간만인 10시 반(현지시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급반전돼 3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오후장 개장초인 1시10분께(현지시각)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4.09%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905.05포인트까지 밀려났다.
중국 봉황재경은 이날 주가지수 폭락을 야기한 악재로 ▲ 증권계좌 에수금의 순유출 ▲ 1분기 중국 주식 발행량 17년래 최고 수준 ▲사모펀드 감독 관리 강화에 따른 업계 위축 등의 요인을 꼽았다.
중국 증권투자자보호펀드가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11~15일 A주 투자자의 증권계좌 예수금 입금액은 5132억위안, 인출은 5197억위안을 기록했다. 이 기간 주식투자자가 주식 시장에 입금한 자금보다 빼내간 자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1분기 주식발행량 급증도 시장에 큰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1분기 중국 주식발행 규모가 2559억3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9년 관련 데이터 집계 이래 최고치다.
한편 증권당국의 사모펀드 업계 감독 관리 강화 움직임이 시장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도 시장에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증권투자펀드업협회는 2월 5일 '사모펀드관리인 등록 제도화에 관한 신규정'을 발표한 바있다. 규정에 따르면, 사모펀드매니저 등록 1년 이상의 사모펀드업체는 5월 1일까지, 그 이하는 8월 1일까지 취급 사모펀드 상품을 관계 기관에 등록,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사모펀드 등록만 한 채 서비스를 하지 않는 '유령 사모펀드'가 난립한 상황이다. 만약 새로운 규정에 따라 사모펀드 상품을 등록하지 않으면 사모펀드 영업자격이 취소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상당수 사모펀드 업체가 철퇴를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증시가 올해는 최근 매년 4월 19일마다 반복되는 '4.19급락장' 신드롬을 무사히 넘겼지만 시장의 불안 요소는 불식되지 않고 쌓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늘지않는 거래 규모는 박스권 탈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주가지수 상승에도 거래량은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19일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액은 5053억2200만위안으로 18일보다 511억4600만위안이 내려갔다. 이는 올해 3월 14일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2~3월 상하이와 선전거래소 거래량은 줄곧 5000억위안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한 시장의 주력 투자 흐름이 모호한 것도 강력한 반등 동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요인이다. 반등장이 유지되려면 시장에선 주가지수를 견인할 뚜렷한 상승 종목과 섹터가 출현해야 하는데, 최근엔 강세 종목의 상승 주기가 지나치게 짧아 뚜렷한 주력 투자 흐름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상하이지수는 오후장 마감이 가까워져가는 2시50분(현지시각)께 2.5%하락으로 낙폭을 크게 줄이며 296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