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지원사업 재원조달 목적...3년 평균영업익의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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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농협’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가 글로벌 기업 LG나 SK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보다 5배나 많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농협’명칭 사용대가로 농협중앙회에 작년 한해 총 3444억원을 지급했다. 농협은행이 3052억원, 농협생명 302억원, 기타 자회사들이 90억원을 나눠냈다.
농협금융지주는 매년 브랜드사용료를 지급하는데 2012년 4351억원, 2013년 4535억원, 2014년3315억원이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가 2015년 브랜드사용료로 신한은행 등 계열사로부터 700억원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5배나 많다. 신한금융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140억원의 브랜드사용료를 받았다. 2014년부터 700억원을 유지해 온다. KB금융지주는 브랜드 소유자가 KB국민은행이어서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받기로 했다.
농협은 이름값 산정시 브랜드 가치를 크게 감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가치평가기관인 브랜드파이낸스에 따르면 2015년 세계 금융브랜드 탑 500가운데 농협 가치는 178위로 신한(36위), KB(57위), 우리(88위) 등보다 크게 낮다.
그렇지만 농협중앙회의 브랜드 사용료는 글로벌 기업이나 재계 지주사보다도 더 많았다.
LG는 작년에 계열사들로부터 2568억원을 받았다. 재계 1위다. 뒤이어 SK 2370억원, CJ 757억원, LS 200억원 등이다.
LG는 특히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브랜드 수익을 받는다. 2012년 2713억원, 2013년 2691억원, 2014년 2648억원, 2015년 2568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농협중앙회에 못미친다.
브랜드 사용료 기준은 LG와 SK의 경우 계열사 매출액에서 광고비를 뺀 금액의 0.2%를 받는다.
농협측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3개년 평균영업수익에 2.25%를 적용해 지급하는데, 농협중앙회가 조합원에 대한 지원과 지도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회계 표시상 ‘브랜드 사용료’일뿐 사실상 농협중앙회의 사업에 내는 분담금이라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