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가 20% 추가 폭락에 거래 정지 사태
[뉴스핌=이고은 기자] 미쓰비시 자동차가 연비조작 파문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섰다. 전날 15% 폭락했던 주가는 21일 추가로 20% 폭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20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도쿄 UFJ 모간스탠리의 코이치 스기모토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인용, 미쓰비시자동차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거나 유상 증자를 해야할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미쓰비시자동차가 위탁 생산을 맡았던 닛산 뿐만 아니라 개별 고객과의 소송에 휘말릴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 벌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나카오 류고 미쓰비시자동차 부사장에 따르면, 이번 연비 조작으로 인해 미쓰비시 자동차는 경차 우대 차원에서 혜택을 받았던 세금 환급분을 다시 반납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사측은 연비조작 파문이 해외시장까지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경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 정부에 조작한 연비 시험 결과를 제출했다고 시인했다. 연비 조작에 연루된 자동차는 자사 경차 eK웨건과 eK스페이스, 닛산에서 위탁생산한 경차 데이즈와 데이즈룩스 등 4종으로 총 62만5000대에 달한다.
아이카와 데츠로 미쓰비시 사장은 "2000년대 리콜 은폐 사건 이후로 사내 규정 준수 분위기를 강화했으나, 모든 직원에게 통하지 못했다"면서 "매우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 2004년 6월에 미쓰비시 그룹 계열사로부터 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 받았다.
고개숙여 사과하는 아이카와 데츠로 미쓰비시 사장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