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창작자 지원…플레이스 판 추가·채팅봇 지원
[뉴스핌=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프로젝트 '꽃'을 통해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키운다. 네이버 플랫폼으로 성공한 창업 사례를 만들어 경제적 분수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25일 강남구 역삼동에서 '스몰 비즈니스와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프로젝트 꽃을 소개했다. 꽃은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선 네이버는 모바일 홈에서 지역 사업자를 주제로 하는 '플레이스' 판을 추가한다. 신규 창업자들의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용자가 사업주와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에 자동 답변 기술인 채팅봇도 적용한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25일 소상공인 및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꽃'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네이버는 쇼핑 O2O(온·오프라인 연결) 플랫폼 '쇼핑윈도'로 중소상공인을 지원해왔다. 쇼핑윈도에 입점한 매장에 간편 결제, 채팅 서비스 등을 붙여 사업을 돕는 방식이다. 현재 네이버에선 160여만명의 지역 사업자와 5000여명의 쇼핑윈도 사업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쇼핑윈도를 통한 월간 거래액은 350억원에 이른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프로젝트 꽃으로 매년 1만여명의 신규 쇼핑 창업자를 만들겠다"며 "올해 연 매출 1억원 이상 올리는 사업자를 1500명 규모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창작자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는 누구나 일러스트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 '그라폴리오'를 음악, 사진, 디자인 등으로 확대한다. 창작품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을 비롯해 광고, 부분 유료화 등으로 수익 구조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플랫폼으로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한다.
한성숙 네이버 총괄 부사장이 25일 소상공인 소상공인 및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꽃'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대기업의 낙수 효과가 아닌 작은 것들의 분수 효과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주겠다"면서 "네이버 입장에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의 사업과 일반인들의 소비를 활성화시켜 경제적 효과를 노리겠다는 설명이다.
O2O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불거진 골목상권 논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은 콜택시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내놨다. 신규 서비스가 기존 사업자들의 영역을 침범했다는 논란으로 번지면서 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서비스 이용자가 쇼핑을 원하면 연결하는 방식으로 검색이 중심이 된다"며 "우버처럼 오프라인에 있는 영역을 통째로 온라인으로 옮기는 곳과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많은 갈등 요소가 내재돼 있는 문제"라며 "혁신을 우위에 놓을 것인가, 기존 질서를 보호해야 하는 형태로 가야할 것인지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