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6%·소비·4.2% 투자 5.1% 늘어…1분기로는 부진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지난달 국내 생산과 소비 그리고 투자가 모두 늘었다. 산업생산은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소비와 투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석 달 만에 반등하며 우리경제에 봄기운이 스며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1분기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제의 봄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2월 0.8% 늘어난 데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서비스업생산과 건설기성이 각각 0.8%, 7.3% 늘며 산업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개소세 인하와 휴대폰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자동차 등 내구재가 많이 견인했고, 준내구재나 비내구재도 동반 기여했다"며 "지난달 중국인 관광객이 50만명 정도로, 전월보다 17.9% 늘어난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이 소폭 개선세(1월 -18.8% → 2월 -12.2% → 3월 -8.2%)를 보이고 있음에도 광공업생산은 부진했다. 지난달 3.3% 늘며 2009년 9월 3.7% 이후 6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썼던 광공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2.2% 줄었다.
최정수 과장은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생산과 출하 시점 차이 등으로 다소 조정받는 모습인데, 생산은 부진하나 출하는 여전히 좋다"며 "전달(2월)이 워낙 좋았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3월 산업활동동향(전월 대비). <자료=통계청> |
소비와 투자도 늘었다.
올 3월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10.3%), 의복 등 준내구재(3.3%),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2%) 판매가 늘어 전월에 비해 4.2%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0.1%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증가폭은 2009년 2월 5.0% 이후 7년 1개월 만의 최대치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도 전월보다 5.1% 늘며, 지난해 12월 6.1% 증가 이후 석 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3.3%)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0.7%)부분 투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증가폭 5.1%는 2014년 2월 11.0% 이후 1년 1개월 만의 최대치다.
이처럼 3월 산업활동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투자가 동반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를 두고 우리경제의 회복세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산업활동은 소비 등 내수 중심으로 큰 폭 개선됐으나, 1분기 전체로는 전기 대비 보합세에 머물며, 연초 부진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올 1분기 산업활동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전산업 0.0%, 광공업 -0.8%, 서비스업 -0.1%, 소매판매 -1.1%, 설비투자 -8.8%, 건설기성 9.3%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의 '201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에서도 올해 1분기 GDP는 371조8450억원으로 전기 대비 0.4%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전망도 그리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9로 변동이 없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경제심리가 2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소비·투자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 대외 불안요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