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승률 8.1% 달해..2010년 12월 이후 최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원유를 포함한 글로벌 상품시장이 2010년 12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랠리를 기록하며 주식과 채권시장을 나란히 제쳤다.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행보에 따른 달러화 약세 및 투자자들의 ‘리스크-온’ 심리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 |
29일(현지시각) 장중 기준 22개 원자재 가격을 반여하는 블룸버그 상품 지수는 이달 8.1% 뛰었다. 이는 글로벌 주식은 물론이고 정크본드를 포함한 채권시장, 그리고 주요 통화를 모두 앞지르는 성적이다.
특히 유가 강세가 두드러졌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소폭 하락하며 배럴당 45.92달러에 마감, 전날 46달러 선을 뚫은 뒤 다시 후퇴했지만 이달 상승폭은 약 20%에 달했다.
연준의 온건한 정책 기조에 따라 달러화가 내림세를 보인 데다 세계 최대 상품 수요국인 중국 경제가 안정을 찾은 데 따른 랠리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값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 선물은 2% 가까이 뛰며 1290.50달러에 거래, 1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달 상승폭은 4.4%로 집계됐다. 은 선물 역시 4월 15% 랠리해 원자재 시장 전반에 걸친 강세 흐름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상품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을 베팅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품 관련 ETF로 밀려든 자금이 1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자 장기간에 걸친 폭락에 대한 반발 매수가 달아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케빈 캐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에서 한 발 후퇴한 데 따라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상품 시장 랠리에 불을 당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전날에 이어 가파른 하락을 지속했다. 장 후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 이상 떨어졌고, 다우존스 지수 역시 세 자릿수의 하락을 보이며 0.7% 내렸다.
애플을 필두로 IT 주요 종목의 실적 발표가 주가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생명공학 섹터 역시 가파르게 떨어지며 증시 전반에 부담을 가하는 양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