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중국 투기자금 '밀물' 원자재 시장 후끈

기사입력 : 2016년04월23일 04:27

최종수정 : 2016년04월23일 04:27

지난해 중국 증시 폭락 사태, 상품시장서 재연?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투기 자금이 원자재 시장을 달구는 양상이다.

미국부터 유럽까지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중국 자금이 최근 원자재 시장에 전력 베팅하는 움직임이다.

철강부터 열연코일, 면화 그리고 폴리염화 비닐까지 중국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입으로 들썩이는 상황이다. 주요 도시의 증권거래소가 리스크 경고와 거래 수수요 인상 등 투기 세력들을 진정시키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 항에 수입된 철광석 <출처=신화/뉴시스>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루에만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의 거래 물량이 2억2300만톤을 웃돌았다. 이는 중국이 1년동안 생산하는 물량을 넘어서는 규모다.

올들어 강철봉의 가격은 무려 57% 폭등했다. 지난 3월 철강 생산 규모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 폭으로 늘어났지만 강철봉의 가격 상승세는 멈추지 않았다.

중국의 경제 지표와 성장 전망이 연초에 비해 크게 개선되면서 투기 세력의 베팅을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이어 원자재 시장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투기적인 움직임이 원자재 시장에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증시가 달아오른 후 5조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홍콩의 브로커리지인 보콤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하오 홍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투기 세력이 미친 듯이 날뛰고 있다”며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마진거래로 주가를 띄웠다가 발을 빼면서 폭락을 야기했던 움직임이 원자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한 자산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거품일 뿐 영속적인 탄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근 원자재 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은 중국인민은행(PBOC)의 연이은 통화완화 정책으로 풀려 나온 유동성이 갈 곳을 찾지 못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지난 1분기에만 1조달러에 달하는 신용이 신규로 집행됐다. 지난 2008~2009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중국 당국의 대대적인 통화완화가 보이차부터 마늘까지 갖가지 상품의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렸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얘기다.

중국 투자자들의 원자재 베팅은 전반적인 시장 전망과도 어긋나는 것이다.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올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했던 4달러에서 3.70달러로 낮춰 잡고, 매출액 예상치 역시 440억달러에서 400억~420억달러로 수정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이다. 상품 가격이 밀리면서 관련 장비의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중국 금융당국은 과열 방지에 팔을 걷었다. 상하이선물거래소는 선물 거래 수수료를 인상했고, 다롄상품거래소는 철광석 거래에 대한 증거금 요건을 강화했다. 정저우상품거래소는 면화 선물 매입에 따르는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