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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추적 60분’ <사진=kbs> |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2TV ‘추적 60분’은 4일 밤 11시10분 ‘청춘 잔혹사-누가 그들을 모욕하는가’ 편을 방송한다.
이날 ‘추적 60분’에서는 가장 화려하게 꽃피워야 할 청춘의 시기, 취업 앞에 ‘노예’마저 자처하는 청년들의 암담한 현실을 파헤쳐본다.
◆한 명문대학원생의 고백- 악마선배와의 끔찍했던 3년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명문대에 입학하고 재학 시절 이미 미국공인회계사자격증까지 딴 대학원생 임씨. 남부럽지 않은 스펙을 갖췄지만, 평소 교수를 꿈꿔왔던 그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임 씨는 “국내 박사라는 제 상황이 객관적으로 취업이 잘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다른 경쟁자에 비해서 약자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대학 전공수업을 듣다 처음 만난 선배 최씨, 최씨의 아버지는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로 알려져 있었다. 선배 최씨에게 진로상담을 받은 임씨는 이후 선배와 같은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면서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수업과 학회활동, 논문작업까지 함께 하던 어느 날, 임씨에게 비극은 찾아왔다.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시작된 선배 최씨의 폭언과 폭행 그리고 협박. 그 후 최씨의 폭행은 3년간 수시로 일어났다. 일거수일투족을 휴대전화로 5분 단위로 보고하라거나, 골프채 폭행, 심지어는 변기물을 마시라는 엽기적인 행태까지 일삼으며 폭행의 강도를 더해간 최씨. 왜 임씨는 저항하지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했던 것일까.
◆취업 장벽 앞에 선 청춘들의 찬혹사
지난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취업난 속, 소위 ‘열정페이’나 ‘무급인턴’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려야하는 청년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 이력서 수백통을 쓰고도 번번이 퇴짜를 맞는 것은 기본, 다행히 면접까지 간다 해도 청년들이 감내해야하는 모욕적인 언사는 상상을 초월했다.
“여자직원이 회사의 꽃인데 종아리 좀 봐, 자기관리 안 해요?” - A 기업
“(집주소) 뒷자리가 B01이면 반지하인가?” - B 제약회사
“그런 X 같은 대학 나와서 여기서 일할 수 있겠어요?” -C 연구소
최근 오랜 취업준비 끝에 합격한 회사를, 6개월 만에 그만뒀다는 신모씨(여, 30세). 면접관이 외모는 물론 자신의 부모와 집안까지 비하하는데도 오로지 취업을 위해 참았다는 그녀는 수습기간 3개월 뒤 추가로 진행된 임원 면접에서 더욱 참기 힘든 수모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자아실현 꿈꾸지만 현실은 자아 ‘시련’
전체 자살률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에 20-30대 청년들의 자살률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현실. 취업 준비생 10명의 건강검진과 집단상담을 통해, 심각한 취업난 속 청년들이 느끼고 있는 심리적 압박과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인지 분석해본다.
인생의 목표가 어느덧 취업이 돼버린 청년들의 현실. 과연 이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일까. 전문가들은 바닥까지 내려앉은 청년들의 자존감이 앞으로 우리 사회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야할 때라고 지적한다.
‘추적 60분’에서는 취업 앞에 낭만의 캠퍼스가 ‘지옥’으로 전락하는 서글픈 현실을 집중 조명한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