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데이터 요금제가 가계 통신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기존 요금제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부가 서비스의 증가와 고품질 콘텐츠 보급 추세에 따라 고액 구간으로 고객들이 대거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통3사에 따르면 9일 기준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현황은 SK텔레콤 940만명, KT 500만명, LG유플러스 450만명 등 총 1890만명 수준이다. 데이터 요금제가 지난해 5월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가파른 증가세다. 이런 추세라면 상반기 중 20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데이터 요금제는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기여를 하고 있다. KT의 경우, 데이터 요금제가 지난 1년동안 약 3100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가 자유로운 특성상 데이터 요금제 선택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가 1752억원이며 데이터 이월 및 선물 등에 따른 부가 절감 효과가 1335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통3사 |
미래부 역시 단통법과 데이터 요금제 출시 효과로 올해 1~3월 기준 6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 비중이 6.2%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이는 2014년 1~9월 기준 37.6%에 비해 31.7%p 낮은 수치다.
데이터 요금제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일조하고 있지만 향후 고품질 부가 서비스 출시에 따라 고객들의 고액 요금제 선택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추가 주파수 확보에 성공한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콘텐츠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부가 발표한 2016년 1월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면 1인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3.05㎇, LTE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4.23㎇로 나타났다. 이는 5만원 수준의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때 사용 가능한 기본 데이터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젊은 고객들의 성향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의 활성화로 예상되는 데이터 사용상 증가분을 감안하면 6만원 이상의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통3사 역시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공통적으로 부가서비스 활성화 트렌드를 감안하면 2분기 이후 고가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 정상화를 예측한 바 있다.
이에 통신사 관계자는 “신규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미래부의 승인을 받기 때문에 통신사가 수익 확대를 위해 의도적으로 신설할 수 없다. 고객에게 부담을 주는 고액 요금제가 새롭게 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데이터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기본적으로 할인폭이 크게 적용된 상태”라며 “인위적으로 고객들의 선택을 유도할 계획은 없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자연스럽게 고액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