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작년 연간 전체 규모 돌파…미국 제치고 1위 예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인수합병(M&A) 바람이 올 들어 시들한 사이, 중국의 외국기업 인수는 벌써 연중 최대치를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을 인용, 올해 중국 기업들이 성사시킨 M&A 액수는 1108억달러로 작년 한 해 금액인 1068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2014년 같은 기간 기록한 M&A 대비로는 세 배가 넘는 액수다.
지난 2월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를 430억달러(52조원)에 사들여 중국 M&A 사상 가장 큰 금액을 기록한 중국 최대 국영 화학사 '중국화공그룹(中国化工集团公司·CNCC·China National Chemical Corporation)' <출처=블룸버그> |
중국이 올해 이처럼 눈에 띄는 기록을 세우는 데는 M&A 대어(大魚)로 꼽히는 기업들에 대한 왕성한 식욕이 한 몫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 중국은 10억달러 이상의 M&A만 17건을 체결했다.
올해 미국 기업들에 대한 인수도 31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9억달러에서 크게 확대됐으며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치에 달한다.
딜로직은 현재 역외 인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국가가 중국으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M&A 랭킹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을 처음으로 제칠 것이란 전망이다.
매체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 중국 규제당국이 대형 외국기업 M&A 관련 규정을 조만간 완화할 방침인 만큼 올 하반기에는 인수 움직임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열띤 M&A 움직임 속에 불발되는 건수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직은 올해 중국 기업들이 인수를 포기한 것만 15건으로 금액으로는 240억달러에 달해 이미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