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KIC 사장 "국내 금융사들과 협업+발전에 기여하겠다"
[뉴스핌=조한송 기자] “국내 운용사에 위탁하는 자금을 2배 이상 늘리겠다.”
11일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KIC가 설립된지 1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부분이 미진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한국투자공사는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운용업계간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KIC가 자산운용사 및 증권사 간 해외인프라사업 공동진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미래에셋대우 홍성국 대표, 이희권 KB자산운용 대표, 이형주 금융위원회 과장을 비롯한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모두발언에 나선 은성수 사장은 국내 운용사로의 자본위탁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외부에 100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한다고 하면 650억 달러 정도는 직접투자에 사용하고 330~350억 달러는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며 “그 중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규모로 7억 달러 정도로 비율은 2%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운용사와의 해외인프라사업 공동 진출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은 대표는 “최근 국내 건설사의 이란에서의 수주 체결이 활발한 가운데 핵심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있다”며 “이 부분에서 거래를 분석하고 자금을 모으고 전체적인 구조를 짜고 자금을 회수하는 것 등은 증권업과 자산운용업 간 협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내 운용사들이 위탁운용사(GP)로 참여해 딜 소싱 및 투자 구조를 설계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국내 증권업계가 협조를 통해 해외인프라 투자의 지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금융업계 역시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KIC가 국내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업무연계를 많이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세워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조한송 기자 (1flowe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