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의류업체 갭(Gap)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췄다.
피치는 11일(현지시간) 갭의 장기등급을 'BBB-'에서 'BB+'로 한 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이번 등급 하향 조치는 갭이 전날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한 후 이뤄졌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이번 등급 하향은 매출과 총마진 기대에 대한 떨어진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며 "갭은 매출 감소로 상각전영업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대규모의 비용 감축 프로그램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치는 올해 갭의 매출총이익이 35%로 2009~2010년 40%에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갭에 대한 우려는 이미 월가에서 제기돼 왔다. 지난 1월 30일 기준 장기채무가 13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갭은 수년간 비용 감축을 진행해 왔으며 전문가들은 추가 감축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해 왔다.
피치는 갭의 신용등급을 정크로 강등시킨 첫 번째 신용평가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여전히 갭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