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 증시, 테마주 시대 지고 '니프티50' 시대 열린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2일 17:13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17:13

[뉴스핌=이승환 기자] 중국 정부가 투기 억제를 골자로 한 증시 정상화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향후 A주(중국본토 증시) 투자 판도가 급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몇 년 A주 흐름을 좌지우지해 온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 투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우량주 중심의 ‘니프티50(Nifty Fifty)’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니프티50 이란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tandard & Poor's) 500지수에 편입 상장사 중 상위 50개 종목군을 가리킨다. 이들 50개 종목은 높은 배당수익과 주가상승이 보장하는 초우량주로 꼽히며 지난 1969년부터 1973년까지 미국 증권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 M&A 열풍이 만든 불마켓...실체는 버블

중국 유력 경제매체 차이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인터넷 금융, 게임, 미디어, 가상현실(VR) 등 4개 업종 투자를 목적으로 한 상장기업들의 제3자 방식 증자를 금지할 예정이다. 동시에 해당 4개 업종 관련 업체를 인수해 기업 구조전환에 나서거나 재융자를 실시하는 행위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사실상 대기업들의 업종간 M&A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서겠다는 것. 이는 그동안 대기업들 간 M&A 경쟁이 과열되면서 관련 테마주로 투기 자금이 쏠리고 주가가 왜곡돼 온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의 건설, 원자재, 제조업 등 전통산업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IT, 미디어 등 분야의 신생 기업들을 무차별적으로 흡수했다. 이들 중 일부는 M&A를 통해 신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전면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뚜렷한 수익 기반 없이 스토리나 재료에 편승하려는 기업들도 대거 등장하면서 M&A 경쟁이 과열됐다. 이로 인해 M&A 당사자는 물론 타겟이 된 기업들의 시장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며 지난해 상반기 증시 버블 형성에 일조했다는 진단이다.

<자료=중국 월스트릿견문>

실제로 이 같은 추세를 최근 몇 년 A주 주가 흐름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IT, 미디어, VR 등 신흥 산업 업체들이 대거 상장해 있는 창업판지수의 상승시기에는 A주 상장사간 M&A 규모가 빠르게 늘었던 반면 하락시기에는 M&A 역시 둔화세를 나타냈다.

주빈 중국 서남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창업판 지수가 급등한 지난 2015년 창업판 상장기업들의 전체 순수익은 622억2000만위안으로 전년동기대비 25.8% 증가했다. 그러나 여기서 인수합병에 따른 수익을 제거할 경우 이기간 순익 증가폭은 14.6%으로 10%포인트 넘게 떨어진다.

신문은 앞서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실적향상이 아닌 지속적인 M&A로 시총과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인하는 기업들이 빈번하게 나타났다”며 “꾸며진 재무재표가 만들어낸 자산 거품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 A주 니프티50 시대가 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반복된 증시 파동을 계기로 중국 당국의 증시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공산당 내에서 증권 당국의 주식시장 부양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어나오기 시작했고, 관영매체들도 잇따라 자본시장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점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11일 중국 관영 경제매체 경제참고보가 “시장의 장기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고려해 증금공사를 포함한 ‘국가대표팀’의 A주 간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며 이례적으로 주식시장 부양책을 비판하고 나선데 이어, 관영통신 신화사도 “A주 시장에서는 2014년 중반 이후 불어닥친 주식투기 광풍 이후 각종 문제와 사회적 병폐를 나타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특히 9일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귄위있는 인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식, 채권, 부동산 시장의 높은 레버리지를 완화하고 시장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 이후 이 같은 평론이 쏟아지면서 당국의 정책 기조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민일보의 '권위인사 인터뷰'는 중국 공산당이 당의 중요한 정책 방향을 외부에 공개하는 방식 중 하나로 인식되며 사실상 중요한 정부 정책 발표로 여겨지고 있다.

당국의 이 같은 정책 기조 변화를 감안할 때, 향후 중국 증시의 투자 판도가 기존의 테마 투자에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고 배당 수익이 높은 우량주 투자 중심으로 점차 이동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왕드룬 흥업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정책 기조가 과도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가치는 확실성이다”라며 “펀더멘탈이 탄탄하고 수익구조가 뚜렷한 업계 선두주자, 즉 중국판 니프티50 종목에 투자할 때”라고 설명했다.

친페이징 중신증권 연구원 역시 “M&A를 기반으로 한 중소형 종목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자금이 실적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작년과 비교해 지수의 등락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실적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금융전문 매체 월스트릿 견문은 이날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중국 전통 기업들의 IT 분야 신흥 기업 인수합병 열풍이 A주 불마켓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그러나 당국의 M&A 규제를 시작으로 테마 투자 열기가 식고, 그 대신 우량주 중심의 니프티 50시대가 도래할 수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