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거주자 외화 예금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은 516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위안화 예금은 급감해 2년 6개월 만에 최소치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4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거주자의 예금 잔액은 620억4000만달러로 3월 말(605억7000만 달러)보다 14억7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 2월 23개월만에 최저치인 53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3월에 반등,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자료=한국은행> |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을 포함해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국내에 주소를 둔 외국 기업 등이 은행에 예치한 외화 예금을 뜻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이 늘면 국내은행은 외화 차입 의존도를 줄이면서 동시에 원화 외에 자금 조달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통화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이 전월보다 34억100만달러 증가해 516만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이 500억달러를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 494억5000만달러가 이전 최대치다.
고석관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에너지 공기업 등 해외채권 발행자금과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증가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다만 위안화 예금 잔액은 24억6000만달러로 전월 47억1000만달러 대비 절반 가량인 22억5000만달러가 줄었다. 2013년 10월(16억4000만달러)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소치다. 증권사와 수출 대기업들이 만기 도래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컸다.
더불어 위안화 예금은 2014년 10월 217억달러를 기록 후 꾸준히 감소 중이다. 중국의 금리 인하와 위안화 약세 등으로 차익거래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비중 별로는 달러화 예금이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 중 83.3%를 기록, 엔화 5.8%, 유로화 5.0%, 위안화 예금은 4.0%를 기록했다.
은행 별로는 국내 은행은행은 520억7000만달러로 20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99억7000만달러로 5억8000만달러 줄었다.
예금 주체 별로는 기업이 539억1000만달러로 9억8000만달러, 개인이 81억3000만달러로 4억9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