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약 9배 증가…연 R&D 투자는 300억원 늘 듯
[뉴스핌=한태희 기자] 대웅제약이 판관비 증가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당황하지 않는 분위기다. 판관비 대부분을 연구개발(R&D)에 썼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비가 많이 들어가는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중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임상도 1분기 마무리하며 부담을 덜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개별 기준 경상연구개발비로 208억3954만원을 썼다. 지난해 1분기(23억5241만원)와 비교하면 약 9배나 많은 돈이다.
연구비가 급증한 것은 대웅제약이 해외에서 임상 시험을 했기 때문이다. 시판 전 단계인 임상 3상은 연구비를 대거 투입하는 단계다. 특히 해외 임상 3상은 국내에서 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에 국내 제약사는 국내 임상 2상까지 마치면 해외 제약사에 기술을 수출하기도 한다.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나보타 글로벌 임상 3상을 끝냈다. 나보타는 주름개선용 단백질 치료제 보톡스의 제네릭(복제약)이다. 연구 막바지에 들어간 연구비를 1분기에 비용 처리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올로스타'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했다. 올로스타는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다. 나보타와 올로스타는 대웅제약이 해외 시장 공략의 맨 앞에 내세운 의약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 해외 임상 3상을 마쳤고 결과를 분석해 오는 10월 미국 FDA에 허가 신청할 계획"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올로스타 임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연구비 증가가 대웅제약의 올해 R&D 투자액 급증로 연결되진 않을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올해 1100억~1300억원을 R&D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980억원)와 비교하면 12~32% 가량 늘어나는 수준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연간 연구비를 정확히 25%로 쪼개 분기마다 반영하는 게 아니고 연구 진행률에 따라 반영한다"며 "연구 과정에서도 투자액이 큰 연구도 있도 적은 연구도 있는데 지난 1분기에는 글로벌 임상을 한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