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펀드에 11억3600만원 투자…신사업 발굴 포석
[뉴스핌=황세준 기자] SK하이닉스가 홍콩에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20일 SK하이닉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자로 홍콩에 투자법인인 SK하이닉스벤처스홍콩(SKH벤처스)를 설립했다. 소유 지분율은 100%고 자본금은 13억2600만원이다. SK하이닉스의 홍콩 법인 설립은 이번이 3개째다.
SKH벤처스 설립 목적은 중국, 대만 등 범 중국계 기업에 대한 투자를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SKH벤처스를 통해 TCL펀드 지분 11.06%를 11억3600만원에 취득, 이사선임권을 통해 유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TCL펀드는 LCD TV 등을 만드는 중국 가전 대기업인 TCL과 우시시가 IT기업 투자를 위해 세운 펀드다. TCL은 앞서 지난 2월 중국 칭화유니그룹과 손잡고 산업 M&A펀드를 조성하는 등 벤처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TCL펀드가 비메모리반도체 회사나 팹리스(생산라인이 없는 설계전문 회사)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면 SKH벤처스도 혜택을 보게 된다.
관련업계는 SK하이닉스가 SKH벤처스 설립을 통해 중국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 합작사업이나 비메모리 반도체기업 인수합병에 우회적으로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펀드에 자금을 넣은 것"이라며 "당사와 TCL 간에 합작사업 등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