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방산 사업 분사 등 자구안 이번주 내 제출
삼성중, 그룹 차원의 지원 여부에 '촉각'
[뉴스핌=조인영 기자] 대우조선이 지난 20일 예정이었던 자구계획안 제출을 이번주로 늦춘 가운데 삼성중공업에 대한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방산 사업 분사 후 기업공개(IPO), 중국 산둥조선소(DSSC) 등 자회사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다.
'빅3' 조선소 전경. 왼쪽부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사진=각 사> |
당초 대우조선은 지난주 20일경 자구안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제출날짜를 미뤘다.
자구안에 담긴 방산 부문은 2013년 3000억원, 2014년 4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2000억원의 매출을 거둔 알짜 사업으로, 자회사로 분리해 놓으면 앞으로 다른 사업군을 매각할 때 잡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상선 부문과 야드가 동일해 분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삼정KPMG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평가) 결과가 이달 말에 나올 예정이어서, 자체 자구안과 함께 최종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조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리스크가 나오면 그것과 연계해 구조조정안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산은에 자구안을 전달한 삼성중공업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부재해 추가적인 보완 요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은 재무구조 개선, 경영개선, 유동성 관리 등 산은이 요구한 3가지 그림에 따라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부동산 매각, 유가증권 지분 매각, 인력 감축 방안 등을 골자로 한 자구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자구안만으로는 올해 수주가 전무한 삼성중공업이 장기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엔 어렵다는 진단이다.
대주주인 삼성전자(17%)를 비롯한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도 전무해 일각에선 자구안 그대로 산은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현재 자구안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 보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자구안을 내놓은 현대중공업은 대대적인 인력감축을 진행중이다.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후 현재 현장 인력인 생산기술직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어 비효율 도크 가동 중단, 상가·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안을 진행중이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