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급 자리 가장 많이 없어져, 사장은 8명 증가
[뉴스핌=황세준 기자] 30대 그룹 임원 자리가 1년새 484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인원이 줄어든 곳은 삼성이다. 직급별로는 상무(이사 포함)급이 250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사장급은 인원이 소폭 늘었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재 30대 그룹 임원 수는 9632명으로 전년 대비 484명(4.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전년 대비 5명 감소하는데 그친 것에 비해 매우 큰 변동이다.
삼성·두산 등 16개 그룹에서 751명을 줄였고 한화·롯데 등 13개 그룹이 267명을 늘렸다.
임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삼성으로 2502명에서 2128명으로 374명(14.9%) 줄었다. 방산·화학계열사 매각 영향으로 100명가량 줄었고 22개 계열사 중 절반이 넘는 12곳에서도 임원 자리가 감소했다.
삼성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28명 줄인 것을 비롯해 삼성SDI(29명)와 삼성중공업(26명), 삼성디스플레이(15명), 삼성전기(14명) 등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도 임원 수가 433명에서 331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 두산은 계열사 7곳 중 무려 6곳에서 임원이 줄었는데 두산인프라코어가 58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두산중공업(13명)과 지주사 두산(11명), 두산엔진(10명) 등도 10명 이상 감소했다.
포스코와 금호아시아나는 나란히 53명을 줄였고 이어 현대중공업(41명), GS(30명), OCI(23명), 효성(18명), 한진(17명), KT(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부분이 지난해 계열분리 등의 이슈가 있었던 그룹이다. 특히 석화계열을 분리한 금호아시아나는 임원 수가 176명에서 123명으로 줄었다.
반면,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는 빅딜로 30대 그룹 중 임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고 롯데도 47명 늘었다. SK(42명)도 40명 이상 늘었고 대림(24명)과 하림(18명), CJ·현대백화점(각 17명), 미래에셋(13명) 등이 10명 이상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직급별로는 상무급이 5865명에서 5615명으로 25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전무급과 부사장은 각각 58명, 15명 줄었다. 사장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늘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임원이 1197명에서 169명으로 128명(-10.7%)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05명에서 47명으로 58명 줄어 2위에 올랐다. 임원 수 감소율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55.4%로 3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았다.
3~6위는 삼성SDI(29명), 삼성중공업(26명), 삼성디스플레이(15명), 삼성전기(14명) 순으로 임원 자리가 최대 23.4% 감소했다. 이어 지주사 한화(14명), 한화건설·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각 13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임원수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명단을 기준으로 했으며 비상장 그룹인 부영은 제외했다. 겸직 임원의 경우 1명으로 카운트했으며 직급별 구분에서는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SK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