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강판 이어 강관‧냉연‧후판도 영향권..철강업계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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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전민준 기자] 한국 철강업계를 향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공격이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27일 철강업계 및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 후판에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미국 정부는 강관과 냉연강판, 후판 등에 대해서도 높은 관세율 책정을 위해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강관(에너지용), 냉연강판은 각각 오는 6월과 7월에 최종관세율이 매겨질 예정으로 최근 진행된 예비판정에서는 강관이 5%, 냉연강판은 6.9%의 관세율이 책정됐다. 후판은 오는 11월 미국 상무부(DOC)의 반덤핑 예비판정을 거쳐 내년 3월 최종판정이 이뤄진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해 무역규제가 강화되는 등 미국 철강사들에게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철강사들이 자국 상무부(DOC), 국제무역위원회(ITC)를 비롯해 정부기관 관계자들과 접촉을 늘리면서 한국 철강제품 수입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한국산뿐만 아니라 수입산 철강제품을 모두 몰아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져 수출 길이 막힐 경우 연간 6억3572만달러(7504억3819만원)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향 강관 수출금액은 5억5480만5000달러(6543억9249만원), 냉연강판은 1415만6000달러(166억9700만원), 후판은 6675만9000달러(793억4870만원)이었다. 물량으로 치면 강관이 75만9230톤, 냉연강판이 1만7439톤, 후판이 10만7059톤이다.
같은 기간 냉연강판은 포스코가 921만9000톤, 현대제철이 626만톤, 동국제강이 7만8210톤을 생산했다. 또한 후판 생산량은 포스코가 500만톤, 현대제철이 260만톤, 동국제강이 150만톤을 기록했으며, 주요 강관기업인 세아제강의 제품 생산량은 98만6,175톤이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철강제품 수출비중은 각각 50%, 25%, 동국제강은 20%, 세아제강은 46%이며 이 중 절반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한다.
철강업계에서는 US스틸 등 미국 주요 철강사들이 최근 고로 재가동, 대대적인 설비 증강에 나선 것도 주목하고 있다. 설비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한국산 철강제품을 자국 시장에서 몰아내야 한다는 것.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미국 철강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수입산 철강제품 퇴치를 내걸었고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며 "수요가 개선될 기미기 나타나지 않자 우선 수입산 철강제품을 몰아내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