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조선업황이 전제되지 않으면 현대중공업의 자구안도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현대중공업에 대한 투자검토를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 이후로 미룰 것을 권고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2일 "현대중공업의 3조5000억원 규모 자구안이 실행되면 부채비율은 1분기 말 134%에서 100% 이하로 내려가고 차입금 규모도 약 2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문제는 업황"이라며 "올해 4월까지 글로벌 신조선 발주는 389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2014년 동기 대비로는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조선/해양부문 올해 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황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번 자구안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대형 3사의 자구안이 모두 승인되면 회계법인 등의 실사를 거쳐 보완하고 업계 공동으로 진행중인 컨설팅 결과 등을 반영해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자산 매각여부나 매각가, 노조나 지역사회 반발 등 여러 이슈에 따라 현대중공업 주가는 상당기간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