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5월 고용 지표 악화로 인해 금융시장 전반에 파란이 일었다.
6월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꺾이면서 은행주가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된 데 따라 유틸리티가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1% 내외로 밀렸고, 금값이 11주간 최대 폭으로 랠리했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1.50포인트(0.18%) 내린 1만7807.06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6.13포인트(0.29%) 떨어진 2099.1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8.85 포인트(0.58%) 하락한 4942.52에 마감했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지난달 고용 지표가 주가 향방을 좌우했다. 특히 은행주가 강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만8000건으로 곤두박질친 데 따라 이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불발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고, 이는 은행주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 삭스가 2% 이상 떨어졌고, 씨티뱅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각각 3% 이상 급락했다. 웰스 파고와 JP모간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2% 이상 하락했다.
반면 금광주는 강하게 랠리했다. 달러 약세와 금리인상 기대 하락에 따른 결과다.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가 10% 이상 폭등한 가운데 바릭 골드가 13% 치솟았고, 야마나 골드와 킨로스 골드가 각각 13%와 16% 뛰었다.
이날 금 선물이 2.5% 급등, 11주간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관련 종목의 상승을 이끌었다. 은 선물 역시 2% 이상 치솟았다.
고용 지표 발표 후 6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회의론은 투자자들뿐 아니라 연준의 정책자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달 금리인상을 결정하기 앞서 2분기 경제 지표 추이를 더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결과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9를 기록해 전월 55.7에서 상당폭 밀렸다.
리 크릿지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리스크에 취약한 상태”라며 “최근 위험자산의 랠리는 장기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카딜로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지표가 미국 경제의 침체 위기를 경고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다시 고민해 볼 여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8%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내달 긴축 가능성은 33%로 점치고 있다.
이날 장 후반 달러 인덱스가 1.6% 급락했다. 한 때 유로/달러 환율이 1.4달러 선을 밟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