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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道) 넘은 하나멤버스'...제주까지 간 사연

기사입력 : 2016년06월08일 11:49

최종수정 : 2016년06월08일 18:56

연휴 반납은 물론 캠페인 목표치 달성 위해 지방행까지

[뉴스핌=박민선 조한송 기자] 하나금융투자(대표이사 이진국)의 '하나멤버스' 캠페인이 도(道)를 넘어섰다. 회사 측의 무리한 영업 압박에 직원들이 휴일 출근은 물론 수도권, 지방을 막론하고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단기 대규모 실적을 올린 직원들에 대해선 우수 사례로 꼽아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하는 등 캠페인 과열에 따른 기현상들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최근 하나금융투자 사내 인트라넷에는 서울 모지점 A 차장의 1000건 달성이 하나멤버스 유치 관련 우수사례로 올라왔다.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따르면 A 차장은 하나멤버스 목표치가 최근 인당 1000개까지 급속도로 불어나자 고심 끝에 제주도를 대안으로 찾았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친인척과 지인 등 인맥을 활용해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서다. A 차장은 지인은 물론 학원가를 통해 고등학생 등에게 쿠폰을 제공하면서 1000개 실적을 초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사내 게시판에는 이 같은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해당 캠페인을 시작했던 연초까지만 해도 인당 할당량은 3월말 기준 200개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룹 측이 하나은행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하나멤버스 DB가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적 목표치가 점차 높아지기 시작한 것. 계좌 기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500만, 900만명 수준인 데 비해 KEB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합쳐도 600만에 못 미치자 신규고객 유치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 3월 신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임원들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하나멤버스 실적 달성을 두고 직원들에 대한 독려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일부 임원들의 경우 지점장들에게 무려 1000개 수준의 목표치를 제시하기도 하면서 사내 불만이 팽배해졌던 것. 

지속되는 실적 압박에 지난 현충일 연휴에도 리테일 본사 직원들은 행사장에서 영업을 이어갔다. 3일 입시 설명회, 4일 드림콘서트, 5일 유니브엑스포 행사 등 가리지 않고 동원됐다. 실적이 저조했던 한 부서는 직원들과 함께 모 대학교 축제까지 가서 대학생 대상의 마케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마케팅본부장은 "연휴동안 2614개의 유치 성과를 거뒀다"며 "우리의 모범사례를 전파하고 선도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 자랑스럽다"고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피드백도 보냈다.

지난 7일에는 본사 10층에서 하나멤버스 단체가입 유치 우수사례 공유 및 노하우 전달을 위한 세미나가 열리는 등 하나멤버스 유치 확대를 위한 내부 분위기는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100~200개 단위의 계좌유치 캠페인은 지인을 통해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요즘 캠페인은 이를 넘어 무작위로 가져오라는 거친 분위기"라고 답답해 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고 문제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하나IB증권 노조 관계자는 "금일 금융지주 계열사 노조위원장들이 만나 조찬을 했다"며 "본업을 뒷전으로 하면서까지 강화되면서 직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고, 고등학생 가입유치까지 나선 건 이미 마케팅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 노조 역시 ▲과도한 개인별 모집 목표 배정 ▲모집 실적 및 집계 게시 ▲인사발령 협박을 포함한 실적 달성 강요 ▲모집시 금전적 반대급부 제시로 인한 개인적 금전 손실 ▲중고생을 포함한 미성년자 대상 모집 등 부조리한 모집 사례를 취합해 회사측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조한송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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