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호황 →고분양 지속→인기지역 쏠림 등 지역별 양극화 우려도
[뉴스핌=최주은 기자]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시장에 대체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가 떨어지는 만큼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저금리로 인해 시중 여유자금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하는 주택시장에 유동자금 유입을 가져올 수 있어 대체로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5%에서 역대 최저수준인 1.25%로 내렸다. 이로써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금보다 낮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5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 중후반대다.
신규 주택 분양시장은 집단대출 규제가 없는데다 금리가 낮아져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시장의 경우 훈풍을 넘어서 과열 양상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주택 매매시장의 경우 주춤했던 시장이 되살아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집단대출 적용으로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는 신규 분양과는 다소 온도차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금리가 내려가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신규 분양시장에 몰려 분양시장이 과열로 접어들 수 있다”며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위축을 둔화시키는 정도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주거비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전세에서 매매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금리 인하로 전세매물이 사라지고 월세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하로 인해 전셋값이 또다시 오를 가능성은 높아진다. 집주인들이 낮아진 금리 만큼 전셋값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또 주택시장 전반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신규 분양시장에 집중되면서 분양가에 거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서울 재건축과 같은 인기 지역 분양가를 더욱 끌어올려 지역별 양극화를 심화시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등 인기 단지 분양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며 “이는 부동산 시장에 유동자금이 많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저금리로 자금이 더 몰리면 분양가 상승 및 청약 경쟁률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팀장은 “청약 훈풍은 건설사의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저금리가 곧 분양가 거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대출 규제 시행이후 일부 지역이 조정을 받고 있는데 큰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공급에 대한 부담과 대출규제 때문에 투자 심리가 확 살아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강남 재건축과 일부 호재가 있는 지역, 수익형 부동산을 제외하고는 금리 인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