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최고위 통합선출→당대표·최고위 선거 분리
[뉴스핌=김나래 기자] 새누리당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사무총장 이하 당직 임명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는 등 당대표의 권한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당대표에게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것이 효율적인 당 운영을 위해 좋지 않겠냐는 의견에서 지도체제 개편안을 마련했다"며 "당대표 최고위원의 명칭을 당대표로 변경하고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폐지하고 12년 만에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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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울러 권 총장은 현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체제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집단지도체제 하에서 합의적 운영의 한계점이 노출됐고 당 혼선과 마비를 불러온 게 사실"이라며 "전대 1등과 2등이 전대가 끝난 후에도 당 운영과정에서 당 신뢰를 저하했다는 반성에서 이번에 지도체제 개편을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행 당규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1인2표제 투표 방식을 통해 당대표·최고위원을 통합 선출한다. 이에 1위 득표자는 당대표가 되며 2∼5위 득표자 4명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는 방식이었다. 새누리당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합의제를 기본으로 하다보니 전대 득표 1위인 당대표와 5위 최고위원 간 사실상 동일한 권한이 부여됐다.
하지만 이번 혁신비대위가 마련한 개편안은 달랐다.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해서 당대표는 1인1표제 선거의 최다 득표자가 당선된다. 또 최고위원은 1인2표제 선거의 1∼4위 득표자가 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남녀 구분 없이 만 45세 이하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별도로 선출하기로 했다. 대신 지명직 최고위원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정원은 당대표 1명, 선출직 최고위원4명 , 청년 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1명에 당연직으로 들어가는 원내대표 1명, 정책위의장 1명까지 9명을 유지키로 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대선 1년6개월 전부터 선출직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하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고치지 않기로 했다. 일각에선 당내 유력 대권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외연 확대 가능성을 열어둬 규정 폐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당권이 대권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다는 반론에 부딪혀 현행 규정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빠른 시일 내에 의원총회를 열어 혁신비대위의 지도체제 개편안을 추인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