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장기 사이클 꺼진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헤지펀드 업계가 미국의 신용사이클과 부동산시장이 앞으로 수년간 하강 기류를 탈 것으로 관측, 적극적인 포지션 구축에 나섰다.
특히 주택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지속된 장기 상승 사이클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관련 펀드가 이미 연초 이후 수익률 창출에 두각을 나타내지 투자자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고가 주택 <출처=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폴슨 앤코는 15억달러를 목표로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나 부실자산을 집중 매입하는 폴슨 스트래티직 파트너스 펀드를 출시했다.
머드릭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파인 리버 캐피탈 매니지먼트, 갭스토우 캐피탈 파트너스 등 헤지펀드 업체들이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제이슨 머드릭은 사모펀드 형태의 펀드를 13억달러 규모로 모집해 총 5년에 걸쳐 부실 자산을 적극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이들 헤지펀드 업체들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에너지 업계를 필두로 기업 신용 사이클 후퇴를 예측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택시장의 중장기 하락을 점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부문에서 대표적인 헤지펀드 업체로 꼽히는 마라톤 애셋 매니지먼트와 애비뉴 캐피탈은 이미 2014년 유럽에서 이 같은 형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본드의 디폴트가 지난 4월 말 이후 이달 중순 사이 3.8%에서 4.7%까지 뛰었다.
국제 유가가 90% 가까이 오르며 이달 배럴당 51달러 선을 ‘터치’했지만 기업 신용사이클의 반전을 이끌어내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예상은 적중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부실자산 투자에 집중하는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에 달했다. 이는 업계 전반의 수익률이 0.8%에 그친 것과 뚜렷한 대조다.
크리스 아시토 갭스토우 캐피탈 파트너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신용 사이클 후퇴와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해 부실 자산 투자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며 “관련 펀드의 신규 출시와 자금 유입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