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과잉에 대출규제 강화로 매매취소 위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호주 부동산 시장이 “드라마틱하고 불안정한” 경착륙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경고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나왔다.
<출처=블룸버그> |
2일(현지시각) 시드니모닝헤럴드(SMH)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OECD는 신규 아파트 건설 급증이현재 진행 중인 호주 주택시장 붐(boom)을 꺼뜨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주택시장을 둘러싼 경고음은 지난 2014년 국제통화기금(IMF)을 시작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호주 주요 도시지역에서 아파트 공급과잉 신호가 포착되면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드니와 멜버른, 브리즈번에서 앞으로 18개월 내로 완공 예정인 아파트 수는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문제는 시장 버블을 우려한 호주금융규제당국(APRA)이 대출 규제 고삐를 죄려 하고 있어 파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출 규제 강화는 2년 전 집 값의 10%를 보증금(deposit)으로 내고 90%를 대출에 의지했던 매입자들의 부담액이 더 늘어남을 의미하며 이는 매매 계약 취소로 이어져 주택 가격 급락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서치업체 코어로직도 호주 주택 가격이 5월 급등세를 보이긴 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지금과 같은 가격 상승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격 하락세가 얼마나 가파를지, 또 경제 전반에 위기를 초래할 것인지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 호주/뉴질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데일스는 호주 주택 가격이 떨어지긴 하겠지만 미국식 주택시장 붕괴를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택 가격 급등이나 대형 호주 은행들의 대출 우려 등에도 불구하고 호주 주택시장 구조나 대출 기준 덕분에 미국식 시장 위기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