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소속 연예인 A씨가 회사의 호재성 정보를 미리 입수한 뒤 이를 이용해 주식에 투자,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다. 대주주인 한성호 대표이사 역시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 해당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린 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진행,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박길배)는 에프엔씨엔터 소속 연예인 A씨가 호재성 정보를 미리 입수, 이를 이용해 부당한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를 포착하고 해당 연예인과 소속사 사무실 등을 최근 압수수색했다.
A씨는 지난해 유명 방송인 유재석씨가 7월께 소속사에 영입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파악, 이전에 주식 2만1000주를 사들여 3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달받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통신 조회 등 긴급 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 금감원에서 기초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검찰로 이관됐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압수수색물 조사와 관련인 소환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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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호 에프엔씨엔터 대표이사 <사진=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
이와 함께 대주주인 한성호 대표이사 역시 관련인 소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와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유재석씨의 영입을 앞두고 한 대표가 일부 기관투자자들에게 해당 미공개정보를 미리 알린 뒤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진행,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대표는 작년 7월 6일 보유 주식 110만주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11개 기관투자자에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주당 가격은 2만1400원이었다.
이후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유씨 영입이 발표되며 에프엔씨엔터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자 이를 되팔아 100억원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엔씨엔터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 대표의 블록딜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미 혐의가 없다고 결론났는데 왜 또다시 이 같은 말이 불거져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이밖에 개인의 주식 매매와 관련해선 회사가 정확히 알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에프엔씨엔터 주가는 23일 장 중 한 때 1만2250원까지 하락, 52주 최저가를 경신하는 등 검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