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7.4조달러로 미국-유럽 제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아시아 백만장자가 보유한 자산이 북미와 유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시아 지역의 슈퍼부자들이 보유한 자산이 북미 백만장자에 비해 네 배 이상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요 통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23일(현지시각) 컨설팅 그룹 캡제미니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백만장자의 순자산 가치가 지난해 말 기준 17조4000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북미 지역 백만장자의 자산 가치인 16조6000억달러를 앞지른 것이며, 유럽 지역 수치인 13조6000억달러를 큰 폭으로 제친 수치다.
지난해 아시아 백만장자의 부는 9.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급등락과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현상에도 아시아 슈퍼부자들은 자산을 크게 늘렸다.
반면 캐나다와 미국은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슈퍼부자들의 부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라틴 아메리카의 백만장자들은 같은 기간 3.7%에 이르는 부의 평가절하를 기록했다. 정치 소용돌이와 이에 따른 실물경제 타격 및 주가 요동이 자산가들을 강타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 백만장자의 부는 지난해 4.8% 증가했다. 특히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최근 수년간 아시아 자산가들의 부는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의 순자산 가치 총액은 2006년 8조4000억달러에서 9년 사이 두 배 뛴 이상 뛰었다.
반면 북미 지역 백만장자의 순자산 가치는 같은 기간 11조2000억달러에서 4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미 아시아는 백만장자의 수에서 2014년 미국을 앞질렀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 백만장자는 510만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일본 슈퍼부자가 270만명으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백만장자는 100만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의 백만장자 수는 450만명이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백만장자의 증가 폭은 중국이 선두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 슈퍼부자는 16.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가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타고 있지만 고액 자산가들이 대폭 늘어났고,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미 지역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2% 완만하게 늘어났고, 유럽은 실물경기 하강 속에서도 4.8% 증가했다. 반면 라틴 아메리카는 2.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캡제미니는 2025년까지 전세계 부가 100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