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취약국가 지수' 보고서…한국, '매우 안정' 그룹 속해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세계에서 30번째로 취약한 나라로 꼽혔다. 특히 국가의 정당성 상실과 인권, 경제 쇠퇴 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 싱크탱크 평화기금이 발표한 '2016 취약국가 지수(Fragile States Index)' 보고서. 붉은 색이 강할수록 취약도가 높고 푸른 색이 강할수록 취약도가 낮다.<사진=FFP 홈페이지> |
미국 싱크탱크 평화기금(the Fund for Peace and the magazine Foreign Policy·FFP)은 28일(현지시각) '2016 취약국가 지수(Fragile States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을 총점 120점에서 93.9점으로 취약도가 높은 30위 국가로 평가했다. 평가대상국은 총 178개국이다.
FFP는 2005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의 취약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평가는 난민과 집단적 불만, 불균형 개발, 안보 상태 등 사회, 경제, 정치, 군사 분야 12개 항목에 대해 실시된다. 점수가 높을수록 취약성이 높다는 뜻이다.
FFP는 취약도를 크게 경보(alert), 주의(warning), 안정(stable), 지속가능(sustainable) 4부류로 나누고 각 분류를 다시 상, 중, 하 3단계로 나눴다.
가장 취약한 단계인 '경보' 수준에 있는 북한은 특히 국가의 정당성 상실 부문에서 10점을 받아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분류됐다. 수 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수 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시리아가 유일하게 북한과 같은 점수를 받았다.
가난과 경제 쇠퇴 항목에서도 북한은 8.9점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보다 가난의 문제가 심각한 나라는 내전이 진행 중인 중동의 예멘과 아프리카 기니, 소말리아, 남수단 등이다. 인권 항목에서는 9.6점을 받았다.
다만 북한의 전체 순위는 지난 몇 년간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2005년 조사가 처음 시작됐을 때 북한은 95.7점으로 세계에서 13번째로 나쁜 성적을 받았으며, 97.8점을 기록한 2010년까지 계속 취약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2011년 95.6점으로 점수가 떨어진 이후 2016년 93.9점을 기록하기까지 점진적으로 취약도가 개선되고 있다.
올해 취약국가 지수에서는 소말리아가 1위에 올랐고 남수단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단, 예멘, 시리아, 차드 순으로 아프리카 국가들과 분쟁을 겪는 중동 국가들이 가장 취약한 나라들로 꼽혔다.
한국은 올해 취약지수 36.1(178개국 중 156위)로 '매우 안정' 그룹에 속했다. 한국과 같은 '매우 안정' 그룹에는 일본, 프랑스, 미국, 싱가포르, 영국 등이 포함됐다. 이보다 상위인 '지속 가능' 그룹에는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과 포르투갈,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16개국이 속했다.
특히 여러 국제기구가 발표하는 각종 국가별 지수에서 단골로 최우량국 자리를 차지하는 핀란드는 취약국가지수에서도 178위로 가장 안정된 국가로 평가됐다. '매우 지속 가능' 그룹에 속한 나라는 핀란드가 유일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