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100억 돌파, 삼성화재·KB손보도 50억 달성
[뉴스핌=김승동 기자] 유병자·고령자도 전화심사만으로 가입하는 간편심사보험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틈새시장으로 출발한 상품이지만 성장성이 확인되면서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진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당뇨병·고혈압·뇌혈관질환 등으로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웠던 고객도 전화로 간단한 심사를 거쳐 가입할 수 있다.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소견, 2년 이내 입원·수술,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이력 등 3개 해당사항만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현대해상이 손보업계 최초로 간편심사보험을 출시한 이후 6월 말까지 12만8000건, 101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기대한 것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리자 현대해상은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보장금액을 높이는 등 개정도 진행했다.
현대해상의 뒤를 이어 지난해 9월 출시한 KB손보는 7만5000건, 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또 올해 1월 출시한 삼성화재는 업계 1위답게 5만건, 58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앞서 출시한 경쟁사들을 추격하고 있다. 지난 4월 대형손해보험사 중 가장 늦게 관련 상품을 출시한 메리츠화재는 1만4000건, 13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7일 관련 상품을 출시, 경쟁에 합류했다.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간편심사보험이 출시, 시장 성장성이 확인되자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비슷한 시기인 지난 4월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은 4월 출시 후 6월 말까지 6만3000건, 4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렸다. 한화생명은 6만4000건, 33억원을 기록했고, 교보생명은 3만6000건 3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생명은 4월 출시 첫날만 2만건이 넘게 판매되며 과열 양상을 보여, 다음 날부터 바로 상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5월 1일 재판매했고 최근에는 가입연령을 기존 50세~75세에서 40세~75세로 낮춰 가입자를 더 많이 받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초회보험료란 보험에 가입한 후 첫 달 내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진정한 판매 실적을 판단하는 잣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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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령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은 통계 부족 등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유병자와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출시를 위해 제도를 개선했다. 보험개발원은 유병자전용 보험요율을 개발, 개별 보험회사에 제공토록 하는 한편 위험률 조정한도를 완화해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가입할 수 없었던 고령자나 유병자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는 새로운 시장이며 동시에 정말 보험가입이 필요한 소비자도 혜택을 보게 되었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유병자보험 상품들은 보장이나 가격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존상품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병자도 전화심사 만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 건강한 사람이 가입할 수 있는 일반심사 상품보다는 다소 보험료가 높다”며 “가입 전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해보고 일반심사 상품에서 가입이 되지 않으면 이 상품의 가입을 고려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