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적·주가 모두 매력적” 호평 일색
LG는 모바일 부진이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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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해외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호평이 쏟아진 반면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은 썰렁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올 들어 주가 경쟁에서 삼성전자(종목코드:005930)는 이미 LG전자(066570)를 15% 정도 앞지르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해외 IB들 사이에서는 실적이나 주가 밸류에이션 면에서 삼성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 반면 LG의 경우 주가 내리막이 예상된다는 암울한 분석이 제시됐다.
◆ 갤럭시S7으로 실적 '르네상스'
갤럭시S7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14일 자 배런스(Barron’s)는 투자은행의 분석을 인용, 주가 매력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에서 삼성이 확실한 위너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IB들은 예상을 뛰어 넘은 2분기 실적이 증명해 보이듯 삼성은 탄탄한 모바일 사업부문을 기반으로 실적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갤럭시S7의 성공이 실적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간스탠리 숀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는 스마트폰 사업부문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갤럭시S7 판매량은 1600만대 정도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7이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킨 덕분에 삼성전자는 미국서도 애플을 누르고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올 2분기 미국 스마트폰 판매량 중 삼성제품이 37%를 차지해 애플의 29%를 크게 앞질렀다.
◆ 삼성 주가 '아직 저평가'
삼성은 탄탄한 실적 펀더멘털에 더해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으로, 주가 상방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모간스탠리 숀 김은 삼성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 S7 출하 속도가 완만해지고 마케팅 비용이 늘어 3분기 스마트폰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8월 출시될 갤럭시노트7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공급망 차원에서도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견실한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며, 3분기에는 500만대 정도가 팔리고 4분기 정도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를 모두 합쳐 9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사업 개선으로 부품사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숀 김은 삼성전자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를 권고했고 목표주가는 18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주당 148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 다소 못 미치고 주가장부가치비율(PBR)도 1.2배 정도로 5년 평균인 1.5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UBS애널리스트 니콜라스 가우도이스는 삼성전자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며 투자자들은 삼성의 OLED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부문이 오는 2018년까지는 영업이익의 최대 11%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며 삼성전자 주식에 ‘매수(Buy)’ 권고와 함께 17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주가 1년 추이 <출처=블룸버그> |
◆ LG, 모바일 여전히 ‘발목’
반면 LG전자는 모바일 부문이 여전히 골칫거리라는 평가다. 갤럭시S7과 동시에 출시된 LG 스마트폰 G5는 판매량에서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LG전자와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온 박정준(JJ Park) JP모간 연구원은 2분 G5 출하량이 LG가 제시한 300만대에 못 미쳤을 것으로 전망했다.
G5 <사진=LG전자> |
LG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가전과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이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박정준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이 실적의 발목을 계속해서 잡을 것이며 계절 변화로 에어컨 수요가 줄고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상승세도 하반기 가전 및 홈 엔터테인먼트 부문 실적에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곧 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것인 만큼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고한 박 연구원은 목표 주가는 4만3000원으로 지금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