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인한 정치 리스크 확대 및 경제 금융 여건 악화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터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최근 불거진 정치적 소요가 국가 신용 리스크를 높였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리라화 가치가 장중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20일(현지시각) S&P는 터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낮춰 잡았다. 이는 투자 등급보다 두 단계 낮은 것이다.
이와 함께 S&P는 터키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가능성을 열어 뒀다.
지난주 발생한 쿠데타와 이에 따른 정치, 사회적 리스크가 이번 등급 강등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S&P는 쿠데타로 인해 터키의 정치적 분열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탄불 증시가 최근 3일간 3년래 최대 규모의 패닉 매도로 가파르게 떨어졌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금융시장은 이미 커다란 혼란에 빠졌다.
S&P 역시 정치 혼란이 터키의 투자 여건과 경제 성장률, 자본 유입 등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외부 부채 의존도가 높은 터키 경제가 극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날 터키 리라화는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사상 최저치로 내리 꽂혔다. 장중 달러/리라 환율은 3.0893리라까지 치솟은 뒤 상승폭을 1.5% 내외로 좁혔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레지스 카텔리에르 이머징마켓 신용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날 신용등급 강등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리라화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고,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 압박이 더욱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은 S&P 이외에 무디스 등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