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규모따라 인수액 25억~35억달러 범위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최대 에너지업체 엑손모빌(Exxon Mobil)이 프랑스 거대 석유회사 토탈(Total SA)을 제치고 인터오일(InterOil) 인수에 성공했다.
21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인터오일을 최소 25억달러에 인수키로 해 파푸아뉴기니 가스전을 손에 넣게 됐다.
엘크-앤털로프(Elk-Antelope) 가스전 <출처=블룸버그> |
당초 새로운 인수 제안을 내놓기로 했던 오일서치가 이를 포기하면서 엑손모빌의 인터오일 인수가 최종 결정됐다. 오일서치는 프랑스 토탈사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호주 석유업체로 지난 5월 인터오일에 22억달러 규모의 인수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합의안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인터오일 신규발행 주식당 45달러를 지불할 계획이다. 이날 인터오일 종가보다 8%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엑손모빌은 또 “발견잠재자원에 대한 지급(contingent resource payment)”이라는 명목으로 천연가스 1조 입방피트(ft3)당 현금으로 주당 7.07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했다. 확인된 매장량 6.2조입방피트가 넘는 잠재자원에 대한 계약이다.
만약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인터오일의 엘크-앤털로프(Elk-Antelope) 가스전 지분이 10조 입방피트에 이른다면 총 인수 가격은 주당 71.87달러로 이날 인터오일 종가 대비 47% 가까운 프리미엄이 붙게 되는 셈이다. FT 지는 이 경우 총 인수액은 최대 36억달러로 불어난다고 추산했다.
파푸아뉴기니는 양질의 천연가스 매장지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꼽히는 만큼 엑손모빌의 LNG 인프라 확장에도 추진력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인터오일 주가는 이날 0.74% 떨어진 48.59달러에 마감됐고 인수 소식이 발표된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엑손모빌 주가는 0.1% 가량 떨어진 93.85달러에 정규장을 마친 뒤 시간외에서는 마감가 대비 강보합 움직임을 보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