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연간 40만대 인도시장…2개 법인 운영해 공략 가속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아홉 번째 해외법인을 터키에 설립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열 번째 해외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내수시장 침체로 국내 승강기 부문 매출이 8000억원대로 정체되자 해외 시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인도, 사우디 중 한 곳에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법인 설립 형태와 지역, 시기, 투자금 규모 등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인도에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서 2013년 말레이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2014년에는 베트남에 법인을 세웠다. 올해는 터키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거의 매년 해외에 법인을 1개씩 늘려 수출 지역을 다각화 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것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올해 세계 승강기 시장 신규 수요는 약 85만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는 약 45만대로 세계 2위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매년 3000억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는데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다"며 "이미 현지에 1개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시장 성장잠재력이 풍부해 추가로 설립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승강기 부문에서 지난해 1조1982억원 벌어들인 가운데 30%에 달하는 약 3152억원의 매출을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현대엘리베이터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매출은 크게 신장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수출을 확대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건설시장 불황과 더불어 경쟁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엘리베이터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승강기 부문 매출액은 2013년 1818억원에서 작년 3125억원으로 약 1.5배 뛰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수출을 늘리기 위한 차원에서 해외 법인은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3000억원대인 해외 매출액을 2020년 9000억원, 2030년 3조6000억원으로 늘려 전체 매출의 72%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수출 대상국인 62개국 중 시장매력도 및 진출 용이성을 토대로, 2020년까지 해외에 10개 법인을 마련한다.
또한 해외 법인의 조기 안정화와 가속성장을 위해 시장진입전략 및 통합 전산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재원 후보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상해/연태), 브라질, 미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등에서 현재 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