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5 판매부진·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손실 지속
3분기 스마트폰 시장도 '막막'
[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LG전자는 28일 MC사업본부의 올 2분기 153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조3258억원에 그쳤다. 다만 적자폭은 지난 1분기 2022억원보다 487억원 가량 줄었다.
MC사업부 적자 지속의 원인은 전략폰인 G5의 판매 부진 때문이다.
당초 G5는 지난 2월 공개 당시 세계 최초의 모듈형 스마트폰이라며 국내외 관심을 모았다. 전작 G4에 비해 크게 달라진 모습에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초기 수율 문제로 G5에 쏟아진 관심을 판매량으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G5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250만대 안팍으로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판매량 기대치도 기존 900만대에서 700만대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다. LG전자는 G5와 함께 출시한 프렌즈 5종의 쓰임새를 알리기 위해 전국 1500여곳에 'G5와 프렌즈' 체험존을 만들고, 주변기기 할인 이벤트는 3차까지 연장했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일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LG전자는 3분기 V10의 후속작 출시로 G5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하반기에는 애플의 아이폰7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출격이 예정돼있다.
LG전자는 하반기 X시리즈와 K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 출시 국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G5에 적용된 신공법과 새 디자인에 대한 양산 필요시간을 기존보다 더 가졌어야했는데 이를 간과했다"며 "차기 모델은 철저히 선행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