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0년 국채선물 9000계약 이상 매도…사상 최대
[뉴스핌=백진규 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29일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올랐다. 전일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던 국고채 금리가 상승한 것.
기대에 못미치는 일본의 경기 부양책은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이는 곧 원화 약세를 의미하고, 한국의 수출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수출 증가로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통화당국이 추가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이 같은 예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년만기 국채선물을 사상 최대 규모인 9000계약 이상 매도했다.
국고채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장 대비 1.6bp오른 1.220%로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2.0bp오른 1.238%, 10년물 금리는 2.9bp오른 1.388%로 각각 마감했다.
이날 BOJ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연 3조3000억엔 수준에서 6조엔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준금리는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및 회사채 기업어음(CP) 부동산 신탁(REITs)매입 규모도 기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록 추가완화 정책이지만 BOJ의 발표는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헬리콥터머니 가능성까지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국에 실망한 시장은 엔화 가치를 가파르게 올렸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이날 “BOJ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된 부분이 있었던 만큼, 엔화 강세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이 불가피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10년 국채선물을 9000계약 이상 대량 매도했으며 이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애틀랜타 연준이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1.8%로 조정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29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미만으로 나온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