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미생물·세균 등 활동 정지시켜 장기 보관, 231리터 용량
[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가 가정용 초저온 냉동고를 출시했다. 초저온 냉동고는 주로 고급 식당, 병실 등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LG전자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231리터 용량의 영하 60도(℃) 초저온 냉동고(모델명: A255WD)를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가격은 140만원.
회사측에 따르면 기존의 가정용 일반 냉동고는 온도가 영하 30도 이상인데 비해 신제품은 영하 60도까지 낮출 수 있다. 영하 60도 수준의 온도를 구현하는 초저온 냉동고는 고급 식당, 실험실, 병원 등에서 사용되는 상업용 제품만 있었다.
기존의 상업용 초저온 냉동고는 강한 소음 때문에 가정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LG전자는 영하 60도 초저온을 구현하기 위해 부탄, 에틸렌 등을 혼합한 냉매를 개발하고 컴프레서 기술을 활용해 신제품의 소음을 일반 냉동고와 비슷한 수준인 43데시벨(dB)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델이 가정용 영하 60도 초저온 냉동고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또 LG전자는 대형마트에서 한꺼번에 식품을 많이 구매하고 오랫동안 보관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신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은 일반 냉동고(모델명: F-A251GDW) 보다 약 1.5배 빠른 속도로 식품을 냉동해 식품 속에서 얼음 결정이 형성될 수 있는 시간을 줄인다.
대부분 식품은 영하 1도~영하 5도 사이에서 얼음 결정을 생성한다. 이 결정은 조직 구조를 변형시켜 보관 중인 식품의 신선도를 떨어뜨린다.
신제품은 또 영하 60도의 초저온으로 식품 안에 있는 세포조직, 미생물, 세균 등의 활동을 정지시킨다. 이를 통해 고등어, 연어, 양고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중심부까지 냉동할 수 있고 시금치, 검은콩, 멸치, 방어 등의 식품에 포함된 철분이 산화하는 것을 막는다.
LG전자가 건국대학교 식품냉동연구팀과 함께 신제품과 일반 냉동고에서 7개월 동안 보관한 쇠고기, 참치 등의 품질을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제품에서 보관한 쇠고기는 일반 냉동고에서 보관한 쇠고기 보다 육즙 손실과 지방 산성화 정도에서 각각 33%, 21% 가량 우수했다.
참치의 경우 신제품에서 보관했을 때 육즙 손실과 지방 산성화 정도에서 각각 40%, 96% 가량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일 LG전자 냉장고사업부장(부사장)은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성능은 차별화한 제품으로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