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7개월까지 내수 0.5% 성장...수출은 30% 급감
[뉴스핌=전선형 기자] 국내 상용차 업계가 내수 시장 침체에 수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및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상용차 업체 총 판매량은 22만3353대로, 전년(24만9742대)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이가운데 수출은 6만29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2%나 급감하며 올해 최대 크기의 감소율을 보였다.
수출 부분에서 가장 많은 감소를 보인 곳은 타타대우로 84.3%였으며 뒤이어 대우버스가 55.6%, 그리고 기아자동차가 32.9%가 줄어들었다. 현대자동차의 상용차 수출도 26.1%로 지난 5월 24.7%, 6월 25.9%, 그리고 7월 26.1%로 줄어들며 감소폭이 커졌다.
이와 함께 내수 시장에서는 16만378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고작 0.5%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수출 급감에 내수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한 것이다. 지난 2월 -3.5%에서 반등하며 3월 0.9%, 5월 3.2%, 6월 2.4% 등 증가하는 듯 보였으나, 7월 한달동안의 판매가 2만3027대에 그치며 내림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국내 상용차 업체의 부진을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지위 강화와 내수 시장 침체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 버스 등의 신차 출시와 더불어 한국 시장에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독일 상용차 업체인 만(MAN)트럭이 국내 버스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연내 출시를 예고했다. 만트럭은 이미 국내 선보인 트럭 외에도 버스 출시를 계기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 대형트럭 시장 1위인 볼보트럭 역시 국내 버스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올해 초 방한한 마틴 룬스테드 볼보그룹 회장은 “적기라고 판단될 때 한국 버스 시장에 진출하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국내 상용차의 비싼 가격과 뒤쳐진 기술력도 수출 감소와 내수시장 경쟁력 상실의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상용차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대라면 이왕이면 연비가 좋은 수입 브랜드를 구입하자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상용차 업체의 경우 최근 내수시장에서도 밀리는 모양새인데, 해외에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특히 국내 업체의 주요 상용차 수출국인 신흥국의 경기가 침체되면서 더욱 타격이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