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트래픽, 해저케이블 통해 우리나라에 실시간 전달
우리나라 국제해저케이블 전체 용량 88%, KT가 담당
[뉴스핌=심지혜 기자] "12시간 시차의 브라질 리우올림픽 방송을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데에는 KT가 설치한 '해저케이블'이 있어 가능한 것입니다."
최헌규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은 지난 6일 부산 송정 국제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본부장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트래픽 대부분이 위성을 통해 됐지만 이제는 99%가 해저케이블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기업들의 인터넷 사이트 접속도 KT가 구축한 해저케이블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위성을 통한 방송 중계는 약 0.5초간의 지연시간이 있지만 해저케이블을 이용하면 0.2초로 줄어든다"며 "브라질까지 깔린 해저케이블 길이만 약 2만Km인데 이를 감안하면 지연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라고 했다.
KT는 해저케이블 구축을 통해 해외 방송을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
해저케이블은 6~8쌍의 광섬유로 구성돼 있으며 초당 60테라바이트(TB)에서 160TB까지 전송 가능하다. 지름 8분의 1미리미터(mm)의 광섬유 한 가닥으로 250만명이 각각 다른 HD화질(8Mbps)의 영상 동시 시청이 가능하고 700Mbyte 용량의 영화를 1초에 3500여 편 전송할 수 있다.
전세계 65만㎞ 1069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이 278개 시스템에 의해 해외 트래픽을 전달하고 있으며, 운용 사업자만 340여곳에 이른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4G 통신 등의 기술 발달로 2014년 대비 19년 기준 세계 데이터 트래픽은 약 400% 증가 될 전망(CiSCO 리포트)이어서 해저 케이블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에는 총 10개의 해저 케이블이 연결돼 있으며 그 중 KT 해저케이블 통합관제센터(이하 SNOC, Submarine Network Operation Center)가 APCN2, CUCN, KJCN 등 7개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KT는 SNOC를 통해 77.53Tbps 용량의 해저케이블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7년 NCP 국제해저케이블이 개통되면 총 157.53Tbps를 책임지게 된다. 이는 국내에 육양돼 있는 10개 국제해저케이블 총 179.77Tbps 용량의 88%를 차지한다.
또한 레이더(부산, 거제), CCTV, 감시선박 등을 이용해 한국 연근해에 활동하는 해저케이블 가해 우려 선박에 대한 고장 예방활동도 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2006년 대비 올해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은 24배나 증가했다"며 "해저케이블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KT가 해저케이블을 구축하지 않았다면 외국에 이 모든 것을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해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방송중계망’을 구축했다. 해저케이블은 부산에서 시작되는 지점으로 여기에서 시작한 주전송로는 미국 LA의 데이터센터를 거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연결된다.
최 본부장은 "안정적인 방송중계를 위해 한국-브라질 국제구간의 국제중계방송망을 4중화하고 추가복구 전송로까지 전체 6중화로 설계했다"며 "천재지변이나 선박으로 인한 해저케이블 단선과 같은 문제에도 차질 없는 방송중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리우 올림픽 국제방송중계망. <사진=KT> |
해저케이블. <사진=심지혜 기자> |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