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주주와 협력, 다양한 생활서비스로 SNS 틈새 시장 개척
[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微信, 웨이신)이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나서며 왓츠앱과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7일 중국매체 TouTiao(今日頭條)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의 중국 최대 모바일 메신저 위챗은 모바일 인터넷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아프리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아프리카 시장은 현재 페이스북 산하 메신저 왓츠앱(Whats App)이 선발업체로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World Wide Worx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왓츠앱은 이용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위챗의 유저 수는 500만명으로 왓츠앱의 절반 정도에 머물고 있다.
위챗 운영사인 텐센트는 중국의 메신저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하자 해외 신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텐센트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우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각각 10억명 이상의 유저 수를 확보하고 있는 터라 그나마 스마트폰 및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아프리카 시장 공략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아프리카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13.3%에 불과하나 성장률은 21.2%에 육박한다.
2015년 초 텐센트는 대주주 나스퍼스와 '위챗 아프리카'를 공동 설립했다. <사진=바이두> |
위챗의 아프리카 진출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등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내세우는 것이다. 현재 위챗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공과금 납부, 전화 및 인터넷 요금 납부, 자동차 도로교통법 위반 과태료 납부, TV 수신료 납부 등 ▲각종 요금 납부 서비스 및 ▲모바일 계좌이체 ▲신용카드 대금 납부 ▲휴대폰 요금 충전 ▲도시 행정 서비스 ▲간편결제(위챗페이) 등 이미 단순한 메신저 역할을 뛰어넘었다.
위챗 아프리카 관계자는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메신저 기능만 강조해선 아프리카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 제공을 통해 왓츠앱과 경쟁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위챗의 다양한 서비스는 아프리카 공략에 되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실제로 왓츠앱의 경우 채팅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에만 치중하고 생활 서비스와 간편결제 등 ‘잡다한’ 기능은 빼버림으로써 인기몰이를 했다는 업계의 분석이 있다.
남아공의 미디어 대기업 나스퍼스(Naspers)가 텐센트의 대주주인 점은 위챗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나스퍼스의 자회사 MIH그룹은 텐센트의 지분 33.73%를 보유 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스퍼스가 위챗의 현지화 전략에 있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초 텐센트와 나스퍼스는 ‘위챗 아프리카’를 공동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 스마트 워크 플랫폼 M4JAM에 투자, 현재 위챗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편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은 2011년 출시된 이후 2015년 1분기를 기준으로 중국 스마트폰 유저의 90% 이상을 커버해오고 있다. 현재 월평균 활성 사용자수는 7억6000만명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