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 자동차부품 계열사 인수 추진···추가 M&A 가능성도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자동차시장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은 지난해 말부터 전장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삼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자동차부품 계열사 마그네티 마렐리를 30억 달러(3조354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지난 1919년 설립된 마그네티 마렐리는 1967년 피아트그룹에 인수됐으며, 총 직원수 4만500명으로 지난해 매출 73억 유로를 달성한 바 있다. 주요 사업분야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이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순위에선, 매출기준 약 30위권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전에 대해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에서는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FCA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로, 이번 인수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전장부품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자체 개발이 아닌 인수합병(M&A)를 통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 부품 특성상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고 판로개척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전장팀을 만든 후 올 들어 차량용 반도체 개발 태스크포스(TF), 자동차용 반도체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이후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 중국 비야디(BYD) 지분 2%, 50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전장부품사업 확대 포문을 열었다.
특히 반도체나 모바일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구글이나 애플처럼 스마트카 시장에 전격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향후에도 전장부품사업과 관련, 추가적으로 핵심 부품제조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지분을 투자 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 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전망"이라며 "다만 전자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삼성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전장부품사업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자동차산업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30%에서 2030년 5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지난해 전장사업 시장 규모가 106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에 삼성 로고가 새겨진 회사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