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국가비상대비태세 점검"…군사훈련은 내달 1일까지
[뉴스핌=이영태 기자]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을지연습이 올해 49회째를 맞아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한·미 양국의 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Ulchi-Freedom Guardian)도 같은 날 시작돼 내달 1일까지 열린다.
UFG는 한반도 안전보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매년 8월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목적의 지휘소 연습(CPX: Command Post Exercise)이다. 통상 '군사연습'과 '정부연습'으로 구분해 시행해왔으며, 훈련 전반부에는 정부연습인 '을지연습'이 병행 실시된다.
최근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귀순과 22일부터 시작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남북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UFG 훈련을 하루 앞둔 8월16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철책 초소에서 초병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사진=뉴시스> |
정부연습을 주관하는 국민안전처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사이버테러 등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국가비상대비태세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간 제49회 을지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훈련 참여 대상은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지정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48만여 명이다.
올해는 국지도발 등 위기 상황조치 능력배양, 전시상황을 가정한 실제 전시직제편성 훈련, 동원자원과 국민행동체험훈련, 사이버테러와 GPS 전파교란 대응 등 실제훈련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한다.
22일 불시 공무원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공무원의 전시임무 수행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전시직제편성 훈련, 국지도발에 대비한 읍면동 지역 통합방위지원본부 설치 및 운영, 장사정포 포격 대비 접경지역 주민대피훈련 등 실제상황을 가정한 연습을 실전적으로 실시한다.
생물무기 대응과 감염병 확산방지 훈련, 적 공습 대비 민방공 대피훈련, 접적지역 주민이동 훈련도 추진한다.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 테러와 화재 대비 훈련, 비상발전기 가동요령과 같은 주민체험훈련을 확대 실시한다.
국민안전처는 "이번 을지연습은 국지도발, 미사일 발사 등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실시하는 만큼 실전적인 실제훈련과 심폐소생술 등 국민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주민체험훈련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1968년 1월 21일 김신조 등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태극연습이란 명칭으로 시작된 훈련은 1969년 을지연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민 안보의식 고취와 국가비상대비태세 확립이 목적이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통적으로 도발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실시되는 8월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귀순과 맞물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연초부터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에 나섰던 북한이 UFG 기간 중 무모한 도발로 군사적 긴장상황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