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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사고' 현대는 '팔고'…증권사, 저축銀 다른 접근법

기사입력 : 2016년08월26일 09:00

최종수정 : 2016년08월26일 09:00

키움證, TS저축은행 인수 vs 현대證, 현대저축은행 매각

[뉴스핌=우수연 기자] 저축은행을 두고 키움증권과 현대증권이 정반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증권사 키움증권이 TS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연계 사업을 공격적으로 넓혀가는 가운데 최근 KB금융그룹에 편입된 현대증권은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키로 결심을 굳혔다.

키움증권의 경우 TS저축은행 영업망이 기존 키움저축은행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넓혀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그 속내에 대한 업계 해석은 다르다.

업계 일각에선 키움증권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은 수익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신용공여 사업 확대의 일환이라고 본다. 증권사 자체 신용공여 한도를 거의 소진하면서 계열사인 저축은행과 연계해 주식담보대출, 주식매입자금 대출 등을 키워나갈 것이란 의미다.

키움증권 사업영역별 이익 비중 <자료=키움증권>

증권사는 개인투자자에게 최대 자기자본 대비 100%까지 신용공여(신용융자, 예탁증권담보대출, 신용거래대주 등)를 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키움증권의 자본금은 1조1734억원 규모이며 신용공여 잔액은 9470억원(자본금 대비 80%) 수준이다.

이와는 달리, KB금융지주는 최근 인수한 현대증권의 100%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매각키로 했다. KB지주 산하의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모두 신용공여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데다, 기존 계열사인 KB저축은행과 합병한다해도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금융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키움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아 추가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면 기존 사업에 도움이 될 여지가 있지만, KB금융지주는 이미 여신기관이 대출을 하고 있는데다 KB저축은행이라는 기존의 플랫폼도 있어 저축은행을 하나 더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전략의 차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키움증권의 경우 계열사가 키움저축은행, 키움자산운용 등으로 한정적이지만 KB-현대증권은 KB금융지주 아래에 있는 다수의 계열사를 활용해 연계대출을 확대할 수도 있다. 최근 KB투자증권은 KB손해보험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주식매입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기존 대출금에 부과되던 위험관리시스템(RMS) 이용료 2%와 대출 연장수수료 0.5%를 면제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한편, KB금융지주가 저축은행업 자체의 성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초 KB금융이 KB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장래성을 본 투자라기보다는 부실 저축은행을 1금융권이 떠안아야 한다는 당국 압박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신평사 한 관계자는 "당초 KB지주가 KB저축은행을 인수할 때도 부실 저축은행을 1금융권에서 인수해줬으면하는 금융당국 무언의 압박으로 떠안았다"라며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 논란 등 지주의 평판 관리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있어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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